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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하리잔'을 불교 일꾼으로

기자명 공종원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북한산 등산길에 들른 삼천사에서 우연히 동출스님을 만났다. 불교계에서 장 바쁘게 뛰는 젊은 스님중 한분을 만난 것도 즐거운데 그를 찾아온 뜻이 크고 활동적인 젊은 박순호불자를 만난 것은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런데 이들과의 대화 가운데서 내가 특히 감명을 받은 것은 박순호씨의 발하기도 하고 일면 의욕적인 `불교의 미래를 위한 투자'론이다. 한마디로 그것은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우원한 이야기라 할 수도 있지만 일면 불교정신에 비추어 보거나 불교의 미래를 위해 가장 적절한 것이라는 생각도든다.

박씨의 제안은 이렇다. 인도에는 지금도 사성제 카스트 제도가 지켜지고있다. <바가바드 기타>라는 수천년내 전해오는 경전에 따라 성직계급인 브라흐만과 귀족계급인 크샤트리아 이외에 평민인 바이샤와 노예인 수트라가태어나면서 정해지고 있다. 이같은 사회에서 제일 비참한 처지에 있는 것이 성계급 그 어디에도 속하지않는 하리잔들이다. 이른바 불가촉 천민이다.

그들의 수는 우리 남한 인구보다도 많은 5천만명을 넘고 있지만 그들은 변변한 생업이 없고 따라서 생활이 말이 아니게 어렵다. 그야말로 의식주를 결하기도 어려운 처지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에서 간대접이 아닌 짐승대접을 받는 처지다.

중요한 것은 이들 하리잔들이 근래 조금씩 깨어나고 있지만 인도사회의 격한 계급제도 때문에 이를 극복할 별다른 도리가 없어서 괴로워 다는 이다. 그리고 바로 그점에서 그들의 정신적 위안은 오직 불교밖에 없다는 이다. 사람은 태어남에 의해 귀천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지혜와 으로 이루어지는 행에의해서만 결정된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또 제 부처님은 엄격한 카스트제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비구승단을 모든 급에 아무런 차별을 두지 않고 개방했던 것이다. 계급타파의 선구자였던 처님은 똥치기 니이다아를 비구로 만들었고, 수드라 출신 이발사 바리를 10대제자의 한사람으로 중용했던 것이다.

바로 이런 인연으로 해서 지금 인도의 하리잔들의 80%이상이 불교에 귀의하고 있다. 인도 영화 벤디트 퀸의 실존인물 폴란 데비도 그중 하나다. 그리고 그들이 불교에 귀의하는 것에는 전체 하리잔의 의식이 깨어나고 있다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하리잔이 불교에 귀의해도 전체 인도 인구에서 볼때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10억 인구중 1%도 안되는 세를 극복하고 아울러 인도반도에서 불교의 기반을 후일에 까지 유지하기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잘못하다가는 힌두교 일색의 인도에서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불교유적조차 전부 멸실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기기 때문이다.

그점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젊은 하리잔 가운데 유능한 인재를 뽑아 교육시켜 불교지도자로 양성하는 일이라는 것이 박법우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교육은 현지에 학교를 세우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한다.먹고 살기도 어려운 형편에 교육을 받겠다는 하리잔은 없다. 그리고 교육을 켜보았자 하리잔 계급으로는 사회의 지도자로 대우받기 어렵다.

때문에하리잔을 선발해서 아예 우리 국적을 취득케하고 새로운 이름을 주어 철저
히 불교를 교육시킨뒤 그곳으로 돌려보내 불교지도자로 활동하게 하는 것이 과적이라는 것이다. 인도에서 6년을 살고 지금은 인도 불교유적광을 로하는 오승관광에서 일하며 벌써 36번이나 인도관광단을 안내해온 박법우의 체험어린 간절한 주장이 실현될 수 있는 길은 없는지 아쉽기만 하다.



공 종 원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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