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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 스님 불교방송 공금 2억 유용

기자명 이만섭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불교방송 이사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영담(석왕사 주지)스님이 불교방송 후원회(회장 혜담 스님)가 출연한 공금 2억원을 지난 5월 2일 석왕사 신도인 이 아무개(42)씨에게 15%의 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유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영담 스님은 이 사실이 알려진 8월 19일 오후 3시 교계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를 시인한 후 도의적 책임을 지고 불교방송 이사장 직무대리와 상임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영담 스님은 “재단의 재원을 늘려보려는 차원에서 한 것이었을뿐 공금을 유용하거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영담 스님은 그러나 이사직 사퇴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앞서 불교방송정상화를 위한 범불교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전국불교운동연합 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담 스님이 후원회에서 출연한2억원을 임의로 빌려준 것은 법률적으로 횡령”이라며 “이사출연금중 1억원을 공금인줄 모르고 보시로 받았다고 해명한 전 이사장 종하 스님과 이번에 공금유용 사실이 드러난 영담 스님은 이사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불교방송 노동조합(위원장 선상신)도 이날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재단은재정운영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단운영비리 관련자들은 불교방송과 관련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2억원은 지난 4월30일 해체된 불교방송 프로그램후원회가 불교방송 재단에 귀속됨에 따라 그동안 성금한 2억2천만원을 불교방송에 출연한돈이다. 당시 프로그램후원회는 2억2천만원을 불교방송에 전달했으며 이 돈은 재단에 바로 입금되었다. 그러나 영담스님은 5월 1일 오후 2억원을 외환은행에서 인출해 예전부터 자신이 주지로 있는 석왕사 신도 이 아무개씨에게 6개월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영담 스님은 “재단 정관상 출연금을 대가 없이 대여하거나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은행보다 높은 15%의 이자를 받고 대여해준 것”이라며 “매달 3백만원씩의 이자를 재단 수입회계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또 “정식 이사장이 선출되기 전까지는 이 돈을 불교방송 경상비로 지출할 수 없다고 경영진에게 수차례 밝혔었다”고 덧붙였다. 영담 스님은 이날 기자들에게 대여했음을 확인한 이 아무개씨의 계약서를 보여주기는 했으나 몇개월간 얼마의이자를 받고 빌려주었는지에 대한 공증자료는 내놓지 않았다. 영담 스님은이에대해 구두로만 약속했다고 밝혔다.

불교방송 노조와 범불교대책위는 종하^영담스님의 이사직 사퇴와 이번일에 대한 진상조사 및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재단이사회를하루빨리 개최하라고 촉구했다.

사태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영담 스님은 조계종 중앙종회(9월4일∼10일)가 끝나고 추석연휴 직전인 9월 11일부터 13일사이에 재단이사회를 소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번 일이 법률적으로 볼 때는 명백한 공금횡령이 분명하나개인적으로 공금을 횡령하려 했다는 혐의가 없고 문제가 불거져 돈을 재단에 바로 입금시켰다면 구속할 만한 사안은 아닐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를 불교방송 자체에서나 유관단체에서 고소(고발)할 경우 검찰로서는 수사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게 검찰 주변의 관측이다.


이만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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