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 기울여야 할 '교구본사론'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소장스님들의 모임인 선우도량은 8월 27일과 28일, 지리산 실상사에서 `한국불교발전을 위한 교구본사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제13회 수련결사를 갖는다.

그 동안, 교구본사의 제도와 역할에 대한 논의는 개인적으로, 혹은 공식적인 모임에서 자주 논의된 바가 있었고 그때마다 교구본사제도에 대한 비판과 개선책 내지는 발전책이 제안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러한 제안이 눈에 띄게 반영된 예가 없었다. 그 원인은 종단의 보수성에 있다고 할수 있다.

다만 변화가 있었다면 종권의 변동기나 종권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제도에 수정이 가해졌을 뿐이었다. 따라서 이번 선우도량의 수련결사에서개진된 의견이 당장 교구본사제도의 개선과 운영에 실질적으로 반영될지는의문이다. 그러나 장차 종단의 운영을 맡게 될 소장스님들에 의해서 논의된만큼 이스님들의 시대에는 변화가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며,이 점에서 이번 선우도량의 모임에서 논의된 내용은 교단적인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한국불교발전을 위한 교구본사의 역할과 과제'에 관한 선우도량의 논의는 특히 두가지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고 할 수가 있다. 하나는 교구본사제도의 연원으로부터 변천과정을 역사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점이다. 적어도지금까지는 종단차원에서 교구본사제도의 발전을 위해서 역사적 조명을 공식적으로 거친 예가 없었다. 지금까지의 교구본사제도에 관한 논의는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종권의 변동기와 종권의 강화를 위하여 수정을 가하였으므로 역사적 조명을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때문에 제도의 골격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결함에 대한 수술은 염두에 두지 않았었다.

그러나 "한국 근현대를 관통하면서 이루어진 역사의 산물로서 일제시대에총독부에 의해서 타율적으로 제정된 본말사(本末寺)제도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발제(發題)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이 제도는 당시에도 한국불교의 특성을 훼손한다는 지탄을 받았다. 따라서 이 제도가 가진 태생적인 결함은 제거하고 발제의 결론에서 제언하듯이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현실을 자각하고 반성하며 불법(佛法)과 올바른 승가가풍(僧家家風)의 본산으로서, 미래 한국불교를 이끄는 기지(基地)로서 교구본사의 새로운자리"가 굳혀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교구본사의 위상을 토대로 해서 복잡하게 구성되어있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불교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구본사가 다양하게 특성화하고 다양한 역할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기지가 되어야한다는 점이다. 그 한 예로 군승교구(軍僧敎區)를 들고 있는데 군포교의 특성상 충분히 고려해 볼 문제라고 본다. 또한 교구본사의 역사적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서 교구본사를 특성화하는 것과 함께 현재와 같이 교구본사가 수행과 전법과 포교의 가풍(家風)과 종풍(宗風)을 고려하지 않고 문중에 의해서 활거되고 있는 점은 시정되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교단은 귀를기울여야할 줄로 안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