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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 일부 신도들, 물리력 앞세운들…

  • 기자칼럼
  • 입력 2020.01.10 20:19
  • 수정 2020.01.13 11:13
  • 호수 1520
  • 댓글 61
‘정법을 수호하는 불광법회 불광사 신도 일동’이라고 밝힌 불광사 일부 신도들이 1월10일 법보신문사가 있는 건물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 시위’를 자행했다.
‘정법을 수호하는 불광법회 불광사 신도 일동’이라고 밝힌 불광사 일부 신도들이 1월10일 법보신문사가 있는 건물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 시위’를 자행했다.

1월5일 찾은 서울 불광사는 아수라장을 연상케 했다. 불광사 회주 지정 스님이 신년법회에서 제12대 불광사‧불광법회장 부촉을 선언하자 박홍우 11대 법회장과 그를 지지하는 신도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지정 스님이 법문을 위해 법상에 오를 때부터 일어나 야유하는가 하면 목탁을 거세게 두드리며 법문을 노골적으로 방해했다. 부촉식을 막기 위해 마이크를 빼앗고 단상에 올라 스님들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신도 한 명이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전해졌다.

폭력적 행위는 온라인에서도 재현됐다. 이날 법회 현장이 기사화되자 법보신문 및 담당 기자에게 무차별적 언행이 쏟아졌다. 해당기사에는 노골적인 욕설과 함께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기사를 썼다는 식의 댓글들이 넘쳐났다.

사실 이들의 무례한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21일에는 ‘법보신문에 항의전화를 하자’며 전화번호가 담긴 문자를 서로 돌리며 신문사의 업무를 방해하기도 했다.

1월10일 이들은 법보신문사가 있는 건물 앞에 모였다. ‘정법을 수호하는 불광법회 불광사 신도 일동’이라고 밝힌 뒤 ‘편파 왜곡보도를 일삼는 법보신문을 규탄한다’는 제하의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 시위’를 자행했다. 삼귀의로 시작한 이날 회견은 불교행사의 형식을 취하려는 모양새였는지 모르지만 구호와 내용은 불교적인 것과는 사뭇 거리가 멀었다.

이들의 회견문에는 △법보신문이 불광사 사태를 지속적으로 왜곡하고 △선량한 불광 신도들을 폭력집단으로 내몰며 △허위보도를 통해 스님과 신도들을 이간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작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그에 대한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허위 보도에 대해 사죄하고 정정보도를 요구하면서도 무슨 기사가 허위이며 어떤 부분을 정정해야 하는지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법보신문이 특정 스님의 사주를 받은 것처럼 교묘히 주장했지만 이날도 전혀 근거를 밝히지 못했으며,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놓고도 마치 법보신문이 지속적으로 소통을 거부한 것처럼 왜곡했다.

이날 이들은 정치판이나 노사협상 현장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과격한 구호를 쉼 없이 외쳤다. 현수막과 각종 피켓을 들고 확성기를 사용해 지나가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기자회견에 앞서 불광사 신도라고 밝힌 한 사람은 신문사 안에서 소란을 피우다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자리를 뜨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임은호 기자

기사가 잘못됐다면 언론중재위나 법적 절차를 통해 해소할 수 있는 건 상식이다. 이들 신도의 중심에 있는 박홍우 11대 법회장이 법조인이니만큼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일부 신도들의 음해와 폭력적인 행위들이 자신들의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힘과 물리력을 앞세워 겁박하려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에 맞지 않을뿐더러 사회법의 대가를 치를 수 있으며, 자신들을 정당화할 수도 없다. 되레 이런 행위들이 반복될수록 불광사 일부 신도들에 대한 불교계의 거부감과 변화 요구가 커질 뿐이다.

그들은 남을 비판하기에 앞서 ‘정법(正法)을 수호하는 불광법회 불광사’ 신도인지 ‘불법(不法)을 꺼리지 않는 불광법회 불광사 신도’인지부터 돌아볼 일이다. 그 상식적인 물음에 대한 깊은 성찰과 참회만이 불광사가 정상화되는 길이다.

[1520호 / 2020년 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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