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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연’ 속 영산회상도 환지본처 환영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0.06.29 11:14
  • 호수 1543
  • 댓글 0

미국으로 반출된 이후 LA카운티박물관이 소장해 온 설악산 신흥사 ‘영산회상도’ 1점과 ‘시왕도’ 3점이 66년 만에 원소장처로 돌아온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예정대로 ‘영산회상도’가 7월 중에 돌아온다면 신흥사는 9월로 예정된 수륙재를 통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계의 이목이 집중된 ‘신흥사 영산회상도’의 원제목 한자는 ‘神興寺 靈山會上圖’이다. 1995년 ‘영동불교를 새롭게 일으킨다’는 서원을 담아 지금의 신흥사(新興寺)로 바꿨다. ‘영산회상도’가 미국으로 흘러들어간 건 6.25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6월 이후로 전문가들은 추청하고 있는데 설득력 있다. 

한반도 분단 당시 속초는 38선 이북 지역에 속했었는데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1년 2월 남한의 일부로 포함됐다. 전쟁 당시 속초 일대는 한국전쟁 동안 치열한 격전지 중 하나였고, 산사 입구는 군인들의 집결지였다. 1951년 8월부터 1954년 11월까지 속초 지역은 한반도에서 3번째로 미군정이 실시됐다. 불화는 이즈음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 통신장교와 해병대 장교가 1954년 5월 법당 내부를 촬영한 사진에 ‘영산회상도’가 담겨 있는 점을 감안하면 1954년 6월에서 10월 사이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산회상도’가 신흥사로 돌아오기까지는 ‘좋은 인연’이 맺어졌기에 가능했다. 2006년 LA카운티미술관에 부임한 김형정 한국인 큐레이터가 ‘영산회상도’를 발견했고, 동국대 정우택 교수가 화기 등을 통해 원소장처가 신흥사임을 확인했다. 총 6조각으로 훼손된 성보를 회화류 문화재보존전문가인 박지선 용인대 교수와 정재문화재보전연구소가 복원했다. 2017년 출범한 사단법인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등 지자체와 NGO 등이 적극 협력해 주었다.   

신흥사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영산회상도 환수 협상을 이끌어왔던 지상 스님이 언급했듯이  “성보문화재는 박물관 수장고가 아닌 원소장처인 사찰에 있을 때 그 가치가” 가장 빛난다. 무단 반출됐던 소중한 성보가 환수된 만큼 다른 문화재들의 환지본처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1543호 / 2020년 7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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