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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참석의 공덕

기자명 황산 스님
  • 세심청심
  • 입력 2020.07.13 14:46
  • 수정 2020.07.13 14:47
  • 호수 1545
  • 댓글 0

법회의식은 명상시간과 비슷
내용도 부처님 가르침과 찬탄
법회참석이 곧 육바라밀 실천

얼마 전 울산 백양사에서 순국선열 영가님들을 위한 수륙대재가 봉행됐다. 우중(雨中)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스님들을 비롯한 사부대중이 모여 이 땅을 지키신 분들의 은혜를 기리며 의식을 진행했다. 비가 오는 데다 의식은 한문이고, 축사·봉행사 등 식순이 장황하다보니 사부대중의 진열이 일사분란하지 않아 안타까웠다. 우리 불교에서 행해지는 의식에 대해 의미를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믿는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의식에 동참하여 큰 인연과 공덕을 지을 텐데 말이다.

사찰에서 행해지는 의식은 중생제도와 깨달음을 향한 보리심의 완성을 위해 이뤄져 있다. 공덕이 없는 중생에게 복을 짓게 해주고, 힘이 없는 중생에게 부처님 위신력을 받게 해주며, 무지한 중생에게 지혜와 자비를 갖게 해준다. 초하루법회, 백중법회, 관음재일, 지장재일, 동지, 칠석, 입재와 회향 등의 법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법회의식은 명상시간과 같다. 입선하면 명상이 시작되어 집중명상에 들어가고 방선하면 자유롭게 푼다. 법회의 처음과 끝도 선방에서 죽비를 쳐서 입선과 방선을 알리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약속이나 일정이 있는 사람이야 어쩔 수 없이 일을 보러 가야겠지만 되도록 그 시간에는 움직이지 않고 참여하겠다고 다짐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찰에서 법회를 하면 불보살을 청해 모시고 불공을 드리게 된다. 염불 내용들은 모두 마음을 다스리는 글이기도 하지만 부처님의 핵심 말씀과 그것을 찬탄하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다보니 염불에는 무한한 가피력이 서려있다. 정법으로 법회를 열면 104위 신중들까지 옹호하니 그 에너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다. 다만 아무리 큰 선물보따리도 받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듯 법회를 형식적으로 생각하거나 가볍게 생각한다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우연히 절에 갔더니 법회를 하고 있다면 큰 복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되도록 참여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다니는 절이 아니더라도 법당에 앉아서 참여해도 된다. 법당 안에서 염불을 하고 있거나 강의가 진행되고 있을 때도 당황하지 말고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법당에 들어가 앉으시기 바란다. 스님의 염불이 한문이 많이 못 알아듣더라도 가만히 앉아서 염불을 들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라. 그러면 자신이 훨씬 잘 보인다. 법당 안에 염불 법요집이 비치되어 있다면 그것을 집어 들고 스님이 진행하는 대로 따라 해도 좋다.
 

황산 스님

법회의식 참여는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바라밀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러니 법회 참여를 금덩어리 만난 듯 생각해야 한다. 우리 한국불교는 선종의 전통이 강하다보니 의식의 중요성보다는 마음을 강조한다. 스님들조차도 의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지 않는 풍조가 있다. 그것이 잘하는 것이라거나 잘못하는 것이라는 분별은 바람직하지 않다. 스님들이 가르쳐주거나 본을 보여주시지 않아도 신행 생활을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우리 불자들은 의식을 중요하게 여겨 법회에는 꼭 참여하려고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산 스님 울산 황룡사 주지 hwangsanjigong@daum.net

 

[1545호 / 2020년 7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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