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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허·호명 스님 의기투합이 태고종 쇄신 동력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0.07.20 13:30
  • 수정 2020.07.21 09:03
  • 호수 1546
  • 댓글 0

금둔사 조실이자 원로의원인 지허 스님이 태고종 제20세 종정으로 추대됐다. 만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6년 선암사에서 지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2년 전주 관음선원에서 묵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합천 해인사 용탑선원과 양산 통도사 극락선원, 통영 미래사 토굴 등에서 정진한 지허 스님은 고암, 경봉, 전강, 구산 스님 등 당대 선지식에게 법을 청하며 가르침을 받았다. 이후 선암사로 돌아온 지허 스님은 도량 내에 토굴을 짓고 3년 동안 두문불출한 채 정진하며 선암사만의 독특한 선풍을 이어갔다. 태고총림 선암사 선원장을 맡으며 안거 때마다 전한 결제·해제 법문은 눈 푸른 납자들의 정진력을 북돋았다. 선암사 부방장까지 역임한 지허 스님은 태고종 내외적으로도 선지 출중한 선객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극심한 혼란에 빠져있던 종단이 추슬러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새로운 종정 추대는 매우 의미 있다고 본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새 종정 지허 스님이 종단위상 강화에 역점을 두고 의기투합 한다면 태고종은 일대 전환기를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호명 스님은 최근 “과거사 책임규명 없이는 태고종의 구태를 근절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례로 종단을 누란의 위기로 몰아넣은 편백운 스님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한 게 대표적이다. “참회한다” 하면서도 끊임없이 소송을 제기하는 행태를 두고 볼 수만 없다는 것이다. 일리 있다. 독단과 전횡을 일삼은 당사자에게조차 중징계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반종단·반불교적 사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음을 태고종의 역사는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한 손에는 종헌종법을, 한 손에는 파사현정을 들었다. 태고종의 근간을 굳건히 다지는데 최상의 무기요 지혜라 할 수 있다. 선암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하는 등 사판의 길도 밝은 지허 스님이 힘을 보탠다면 태고종은 자연스레 옛 위상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1546호 / 2020년 7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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