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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 새 이사장, 소통과 갈등해결에 나서야”

  • 교계
  • 입력 2020.07.21 16:20
  • 수정 2020.07.22 03:25
  • 호수 1547
  • 댓글 5

선학원미래포럼 창건주·분원장협의회장 자민 스님
7월21일, “선학원 20대 이사장에 쇄신 기대” 표명
‘창건주·분원장과 소통·조계종과 갈등해결’이 과제

(재)선학원 제20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송운 스님이 창건주·분원장과의 소통과 조계종단과의 갈등해결에 적극 나서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선학원미래포럼 창건주·분원장협의회 회장 자민 스님은 7월21일 ‘선학원의 변화와 쇄신을 기대합니다’ 제하의 입장문에서 “우리 창건주·분원장들은 새로 선출된 20대 이사장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고 이제는 암울한 과거를 털고 일어나 찬란한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선학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우리에게도 존경할만한 이사장이 있다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기를 20대 이사장 송운 스님에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학원 창건주·분원장을 대표해 새로운 이사장에 거는 기대를 공개적으로 밝힌 자민 스님은 그동안 선학원 이사장을 3번이나 연임하며 12년간 장기집권한 법진 이사장 체제가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음을 지적했다. 무소불위로 막강해진 이사장 권한, 창건주·분원장을 배제한 이사회의 폐쇄적 파행운영, 견제 없는 독주체제 하에 궁지로 내몰린 분원 대중들, 급기야 성범죄 확정 판결에도 강행한 법진 이사장 유임결정으로 ‘자정기능이 상실된 회복 불능의 집단’으로 전락한 선학원의 위상, 이것이 지금 현재 직면한 선학원의 정직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자민 스님은 새 이사장에게 ‘소통하는 이사회’를 만들어줄 것을 적극 제안했다. 스님은 “정관과 선학원 내부 규정을 창건주·분원장 스님들에게 공개하고 그동안 폐기했던 전국분원장회의를 개최해 창건주·분원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을 열어야 한다”며 “대중공의를 통해 재단 운영의 방향을 올바로 정립하고 무너진 수행풍토를 쇄신해 승풍을 진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조계종과의 갈등 해결도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스님은 “재단의 자율성을 지키면서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전국 분원이 안정되고 분원장과 이사회가 한마음이 될 때 비로소 선학원 재단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민 스님은 선학원이 파행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새롭게 선출된 20대 이사장 송운 스님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특히 자민 스님은 송운 스님의 은사인 석주 스님이 선학원 창설에 큰 기여를 했던 남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던 점에 주목했다. 불교개혁과 정화운동의 산증인이었던 석주 스님은 선학원 제6대 이사장과 조계종 총무원장 등 중책을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종단 화합과 청정 수행가풍 확립이야말로 불교발전의 기본 토대라는 신념을 가지고 선학원 창립정신을 구현하고자 평생을 정진했던 그런 어른이었음을 회고했다.

자민 스님은 이어 “새 이사장 송운 스님은 석주스님의 뜻을 계승하고 선학원의 창립정신의 회복해 선학원을 바로세울 책무가 있다”며 “이사장이 바뀌어도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교계 우려를 불식하고 송운 스님은 ‘제2의 정화불사’ 이상의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이 긴 어둠을 지나 맞이하는 아침햇살이 더 찬란하듯이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선학원이 한국불교의 미래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20대 이사장에게 다시 한번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47호 / 2020년 7월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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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의 변화와 쇄신을 기대합니다
-제20대 이사장 선출에 부쳐-

지난 7월 13일 (재)선학원의 제20대 이사장으로 송운 스님이 선출되었습니다.
창립 100주년을 즈음한 20대 이사장 앞엔 막중한 사명이 놓여 있습니다.
선학원이 처한 작금의 현실은 참으로 위중하고
안팎으로 헤쳐 나가야 할 과제 또한 결코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3연임 12년간 장기집권한 법진 이사장 체제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무소불위로 막강해진 이사장 권한,
창건주·분원장을 배제한 이사회의 폐쇄적 파행운영,
견제없는 독주체제 하에 궁지로 내몰린 분원 대중들,
급기야 성범죄 확정 판결에도 강행한 법진 이사장 유임결정으로
‘자정기능이 상실된 회복 불능의 집단’으로 전락한 선학원의 위상,
이것이 지금 현재 직면한 선학원의 정직한 모습입니다.

이에 우리 창건주·분원장들은 새로 선출된 20대 이사장에게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이제는 암울한 과거를 털고 일어나 찬란한 미래를 열어야 합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선학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우리에게도 존경할만한 이사장이 있다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기를
20대 이사장 송운 스님에게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우선 소통하는 이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정관과 선학원 내부 규정을 창건주·분원장 스님들에게 공개하고
그 동안 폐기했던 전국분원장회의를 개최하여
창건주·분원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을 열어야 합니다.
대중공의를 통해 재단 운영의 방향을 올바로 정립하고
무너진 수행풍토를 쇄신하여 승풍을 진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계종단과의 갈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재단의 자율성을 지키면서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전국 분원이 안정되고 분원장과 이사회가 한마음이 될 때
비로소 선학원 재단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20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송운 스님은 석주 정일(昔珠 正一) 큰스님의 상좌입니다.
석주 스님은 선학원 창설에 큰 기여를 하신 남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습니다.
불교개혁과 정화운동의 산증인이셨던 스님은 선학원 제6대 이사장과 조계종 총무원장 등 중책을 역임하셨습니다. 종단 화합과 청정 수행가풍 확립이야말로 불교발전의 기본 토대라는 신념을 가지고 선학원 창립정신을 구현하고자 평생을 정진했던 그런 어른이셨습니다.

새 이사장은 석주 스님의 뜻을 계승하고 선학원의 창립정신의 회복하여
선학원을 바로세울 책무가 있습니다.
이사장이 바뀌어도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교계의 우려를 불식하고
‘제2의 정화불사’ 이상의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이
긴 어둠을 지나 맞이하는 아침햇살이 더 찬란하듯이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선학원이
한국불교의 미래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20대 이사장에게 다시 한번 기대합니다.

불기 2564년(2020) 7월 21일
선학원 창건주·분원장을 대표하여
선학원미래포럼 창건주·분원장 협의회 회장 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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