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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에서 온 편지

기자명 진오 스님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법보신문에 감사의 편지를 띄웁니다. 저는 헝가리에서 포교활동중인 진오입니다. 이곳에는 5년전 한국스님(법명 법전)에 의해 세워진 유럽 최대의불탑이 있습니다. 높이 36m, 넓이 24m의 탑 중앙에는 순수한 한국 부처님이모셔져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유럽의 바다라 불리는 유명한 벌러톤 호수가있어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많은 유럽인과 헝가리 관광객이 여름을 즐기며 한국의 불탑을 구경하러 옵니다.

처음 한국을 떠날 때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목적을 가졌지만 구경삼아 들리는 사람들에게 부처님과 연꽃, 목탁과 향과 촛불의 의미를 반복적으로 설명할 뿐 지속적인 연결이 안되며 차츰 정체되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그나라 사람이 자기 나라에 불교를 전하는 것이 최상의 길이라 생각하고 불교에 관심을 가진 헝가리인과 정기모임을 갖고 방학을 맞은 자녀를 상대로 불교학교를 열기로 했습니다. 불심이 담긴 불교용품을 나눠주고싶지만 쉽게 구할 수 없는 난감한 상태에서 법보신문의 기사를 보고 많은후원품이 도착했습니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과 포교원, 현근 스님(조계사주지), 정우 스님(구룡사 주지), 진리의 전화, 김근홍, 현진욱, 민순옥 불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8월 11~13일까지 헝가리 어린이 불교학교가 열렸습니다. 헝가리 언어를 모를때는 손과 몸짓을 사용하여 먼저 이해한 사람이 옆사람에게 전하는 설법장에 웃음이 퍼집니다. 동참한 아이들과 부모들이 아침 저녁으로 한국식 108배를 합니다. 샤카무니불 정근을 하며 108염주 돌려 절하는 그들의거친 숨소리는 예불을 올리는 저에게 깊은 감동과 감사의 눈물을 흐르게 합니다.

마치는 날 수계식 연비에 진지하게 임하며 한국에서 보내온 선물을 받고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헝가리 불교의 장래를 기대합니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석굴암 부처님과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설명하면 한국불교에 대해 놀라워합니다.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한국의 참선수행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참선과 절하는 법을 알려주면 덩치 큰 사람들이 반가부좌하거나 머리를 조아리면서 애쓰는 모습에 한국불교의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한국불교를 배우겠다며 출가를 상의하는 청년도 만났지만 그를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 고민이 됩니다.

다시 한번 헝가리 불교를 위해 후원하신 스님과 불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수행정진하기를 다짐하며 법보신문의 발전을 축원합니다.

헝가리에서 진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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