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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총림 범어사, 삼국유사 국보 지정서 전달식 봉행

  • 교계
  • 입력 2020.09.20 22:55
  • 호수 1554
  • 댓글 0

9월17일, 초하루 법회 통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물관 개관 맞춰 축하 법회

금정총림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권제4~5가 국보 제306-4호로 승격된 가운데 국보 지정서의 전달식이 범어사에서 봉행됐다.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는 9월17일 경내 보제루에서 ‘음력 8월 초하루 법회’를 봉행하고 이 자리에서 국보지정서 전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대신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참석해 국보지정서를 전달하고 부산에서는 일곱 번째, 부산의 사찰 차원에서는 첫 국보지정에 대한 의미를 조명했다. 이날 법석은 코로나 재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안전 원칙을 준수하며 보제루 내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한 가운데 진행됐다. 법회는 상단불공, 개식, 삼귀의례,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법문,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축사, 국보 지정서 전달, 주지 경선 스님 인사말, 기념촬영 등으로 전개됐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축사에서 “사찰 전체가 성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 범어사에서 소장해 온 삼국유사의 국보 승격은 부산의 자랑이며 역사서이자 고대 문학서로 절대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라며 “코로나 극복을 위해 모범적으로 앞장서주신 범어사에 깊이 감사드리며 성보박물관의 원만한 건립을 위해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도 “소중한 우리 유산을 더 나은 환경에서 보존하고, 더 많은 대중이 쾌적한 환경에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박물관 신축 이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 완공을 앞둔 가운데 이번 삼국유사의 국보지정으로 겹경사를 맞이했다”며 “범어사는 이번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의 국보 승격을 계기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목록 등재를 추진하여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신축될 박물관에서의 활발한 전시, 연구, 교육을 통해 우리 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더욱 활발하게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일연(一然, 1206~1289) 스님이 편찬한 5권 9편목 144항목 구성의 역사서다.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에 대한 설화 등을 종합, 우리나라 고대사회의 역사와 문화, 종교, 지리, 언어, 불교미술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국보 제306-4호로 지정된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 권제4~5는 ‘삼국유사’의 전체 내용 중 5~9편목인 의해(義解), 신주(神呪), 감통(感通), 피은(避隱), 효선(孝善)을 1책으로 묶은 것이다. 신라 고승들의 행적, 부처와의 영적 감응을 이룬 일반 신도들의 영이 등을 다룬 설화, 뛰어난 효행 및 선행의 미담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보 제306-4호로 승격된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권제4~5. 사진제공=범어사성보박물관.

무엇보다 조선 태조 3년(1394년) 경주(慶州)에서 만들어진 목판을 찍어 만든 조선 초기본으로, 현존본 중 가장 빠르며 인출 및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는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를 통해 임신본의 오탈자 및 오류를 교정 및 보완이 가능하며, 나아가 조선 초기의 ‘삼국유사’ 목판 복원을 할 수 있는 핵심적인 원천자료라는 점에서 역사․문화적인 측면에서나 서지적인 영역에서 자료적 가치가 높다. 특히 권5의 시작 부분에 ‘삼국유사’를 집필한 장소인 경북 군위의 ‘인각사(麟角寺)’와 저자 ‘일연(一然)’이 표기된 가장 이른 시기 판본에 해당된다.

국보 제306-4호로 승격된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권제4~5. 사진제공=범어사성보박물관.
국보 제306-4호로 승격된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권제4~5. 사진제공=범어사성보박물관.

조선 초기본은 완질본의 형태가 아닌 개별 권으로 각각 다른 주체들이 소장하고 있으며 범어사를 제외하고 모두 서울지역에 집중돼 있다. 스님이 집필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찰 내에서는 범어사가 유일하게 ‘삼국유사’를 소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99년 11월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31호, 2002년 10월 보물 제419-3호에 이어 지난 8월 국보로 승격됐다.

국보 제306-4호로 승격된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권제4~5. 사진제공=범어사성보박물관.
국보 제306-4호로 승격된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권제4~5. 사진제공=범어사성보박물관.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54호 / 2020년 9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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