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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창간7주년 특별기고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깨달음의 종교

불교는 생각하고 깨치고 실천하는 종교라고 할 수 있다. 천당 중의 천당, 극락도 스스로 가는 곳이지 결코 어떤 누구도 대신해서 보내 주거나 갈 수는 없다고 가르치는 종교가 불교다. 타력종교가 아닌 자력종교인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현생 인류의 조상이다. 이 학술 용어는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라틴 말이다. 진화론의 입장에서 볼 때 유인원에서 진화한 인류는 모두 호모 사피엔스에서 출발한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늘의 인간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하고 깨치는 종교인 불교는 인류 구원의 목표를 추구하는 종교라고 할 수 있다.

`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사람=사유-부처'하는 등식은 인류의 탄생부터 미래까지 지울 수 없는 목표가 될 것이다.

"대저 불교란 것은 사람들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으로써 종을 삼는 것이다"


▨원앙-연꽃의 법연(법연)

원앙연화도는 재미있는 그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옛그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세히 조금만 깊히 생각해 보면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이런 그림이 나올 수 있을까 의문을 갖게 한다.

원앙은 겨울새다. 그리고 연화는 여름 꽃이다.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원앙과 연꽃이 한번도 함께 놀 수 없는 서로 인연없는 사이다. 이런 원앙과 연화가 함께 노니는 그림을 우리는 좋아한다.

원앙은 부부의 금실을 상징한다. 연꽃은 부귀, 영화를 말한다. 그리고 극락에 환생하는 이들도 연꽃 위에 피어난다. 불가는 그래서 연꽃 장엄으로수놓아진다. 불가의 연꽃은 원앙이 노닐 그런 속된 분위기가 아니요, 장엄의 근본이라 한다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아마도 한국의 연꽃들은 원앙을 기다릴 것이다. 그것은 바로 특수한 종교가 아닌 인류 보편의 진리, 인간의 존엄을 일깨워 함께하라는 불교가 가르친 법연일 것이다.


▨법보의 법보는?

법보신문이 벌써 창간 7주년을 맞았다. 태어나면 자라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생물은 생로병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인간의 정성은 인생보다 더 긴 영원의 길을 간다. 부처님의 말씀, 그 법보가 바로 이를 증거하고 있다.

신문은 새로운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다. 부처님의 깨침이후 2천6백년 가까운 세월동안 법보는 인류에게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 가르침은 인류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영원할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법보. 그러나 법보는 불가의 보물로만 남아있을 수 없다. 새롭게 해석되어 새 이야기가 되어야 하고 새로워지려는 사람들과 세상에 또한 새롭게 존재해야 한다.

아마도 이것이 법보신문의 업보일 것이다. 그 태어남이 신비로웠던, 묘한기운의 합성이었던, 오늘 존재하는 신문으로써의 법보가 응보해야 할 의무다.

법보신문. 필자의 개인적인 인연은 그 태어남을 옆에서 지켜보았고 고교시절의 친구가 그 가운데 있었고 또한 그 이름 위에서 입적했다. 선원빈거사다. 그가 없지만 법보신문은 세월을 엮어 내일을 짜고 있다.

큰 스님들 흉내를 한번 내보자.

-만공스님이 입적했는가?

"이 사람아. 저기 계시지 않은가?"

작은 법기는 세상에 남겨놓고 그 법호 처럼 온 하늘을 채우고 있지 않느냐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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