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이사장 도웅 스님)가 10월17일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고려인들과 함께하는 ‘불어라 평화바람’ DMZ 통일 역사기행을 통일교육협의회 후원으로 진행했다.
이번 통일 역사기행은 1937년 강제이주 정책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고려인들과 1920년 항일투쟁 고려인 독립군의 아픔을 기억하고자 마련됐으며 안산 및 인천 거주 고려인 후손 3·4세 60명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역사기행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발열체크,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했으며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경의선 열차 및 독개다리, 망배단, 임진강 황토돚배, 고구려 호로고루성 답사와 선언문 낭독, 통일 골든벨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고려인 독립전쟁 100주년을 맞아 남북평화 교류와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망향제도 실시했다.
고려인들은 1863년 두만강을 건너 연해주 땅으로 이주해 한인 마을을 형성하고 1919년 연해주 만세운동을 비롯해 대한광복군 정부 등 독립운동을 적극 펼쳤다. 그러나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했다.
소비비에트 연방이 붕괴된 1991년 후에는 독립국가연합인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키르스탄, 우크라이나 등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약 50만 고려인 동포 중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8만여 명에 달한다.
고려인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한민족의 동질성과 역사적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 달라”며 호소하고 “우리가 한인이라는 자아의식과 정체성을 공고히 해 대한민국 사회의 유용한 구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 김 나제즈다씨는 “처음 북녘땅을 보게 돼 마음이 벅차다”며 “하루 빨리 경의선 기차를 타고 개성·신의주를 통해 러시아로 여행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나누며하나되기는 고려인 정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겨울철 김장김치 나눔과 동지팥죽 나눔, 청소년 책가방 지원 사업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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