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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제1375주년 개산대재 봉행…코로나 극복 발원

  • 교계
  • 입력 2020.10.26 00:02
  • 수정 2020.10.26 02:14
  • 호수 1559
  • 댓글 0

10월25일, 영고재·개산 법요식
개산조 자장 율사 가르침 기려
사회적 거리 등 안전수칙 준수
24일 삼보이운…한달 국화축제

영축총림 통도사가 한 달 동안 전개해 온 제1375주년 개산대재 법석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전 지침을 준수하면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치유와 발원의 축제 법석으로 원만 회향됐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9월26일부터 10월25일까지 한 달 동안 ‘제1375주년 개산대재 – 천년의 문화를 함께 나누다’를 봉행했다. 개산대재 마지막 날인 10월25일에는 개산조 자장율사의 창건 정신을 기리는 ‘영고재(迎告齋)’ 그리고 법요식 등 개산대재의 공식 법석이 마련됐다. 이날 오후에는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괘불탱 특별전’ 개막식이 열렸으며 이어 부도원에서는개산조 자장율사를 비롯해 역대 조사 스님들의 가르침을 기리는 ‘부도 헌다제’가 봉행돼 개산대재 법석의 말미를 차향으로 장엄했다. 각 법석에는 영축총림 방장 성파, 전 방장 원명, 주지 현문 스님을 비롯해 율주 혜남, 강주 인해, 율원장 덕문, 염불원장 영산,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 스님 등 사중 대덕 스님들과 통도사 문도 스님들이 두루 동참해 환희심을 더했다.

무엇보다 각 행사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개됐다. 무르익은 가을 날씨에 통도사를 찾은 시민과 불자들도 마스크 착용은 물론 방문객 명단 작성 및 열 체크 등을 따르며 법회에 동참했다.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도 불자들은 물론 연인, 가족 단위 참배객마다 마스크 속에서도 환한 미소로 산사의 법석에 함께하며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바이러스의 소멸을 발원하는 풍경이었다.

영고재는 개산조 자장율사의 창건 정신을 기리고 역대 조사의 가르침을 전승하는 통도사의 전통 법석으로 산중 대덕 스님들과 주요 소임자 스님, 수말사 스님들도 자리해 개산 이념을 새겼다. 무엇보다 이 자리에서는 스님들이 직접 송대 헌다잔과 신라 백토로 빚은 향로에 고성 운흥사에서 법제한 차를 다리고 사원의 전통 방식으로 만든 향을 피워 헌다 및 헌향하며 정성을 더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스님들을 대표해 표백문을 낭독하며 개산조 자장 율사의 창건 정신을 기리고 역대 조사의 가르침을 이어 전법도생에 힘쓸 것을 서원했다.

영고재에 이어 봉행된 개산대재 법요식은 명종5타, 삼귀의례 및 반야심경, 율원 연구서 봉정식, 육법공양, 헌향 및 헌화, 자장 율사 행장 소개, 봉행사, 축사, 영축장학금 전달, 공로패 증정, 나도 작가다 시상 등으로 전개됐다. 법석에서는 통도사 율학승가대학원에서 오랜 기간 연구 및 번역을 이어온 율장 주석서 '사분율 산번보궐 행사초자지기' 봉정식이 마련됐다. 또 재가를 대표해 김일권 양산시장, 김두관, 윤영석 국회의원 등이 법요식에 참석, 축사를 전했다. 영축장학금 전달식에서는 통도사 재적승 가운데 해외유학생 1명, 박사 3명, 석사 11명, 학사 15명, 율원, 학림, 승가대학원 23명, 본사 강원 4명 등 스님 57명에게 총 4,940만원이 전달됐다. 통도사는 개산대재를 맞아 지역발전에 헌신한 공로자를 선전해 공로패도 전달했다. 김태우 양산시청 지방시설 주사보, 김병주 양산경찰서 정보과장, 박혜안 양산소방서 소방사가 각각 수상했다. 이밖에도 통도사 스님들의 사진 공모전인 '나도 작가다' 시상식에서는 통도사승가대학 묘광 스님이 대상을 받았으며 교무국장 인경, 승가대학 승원 스님이 인기상, 설안 스님이 관음회장상, 재무과장 성주 스님이 지장회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법요식 하루 전날인 10월24일에는 영축삼보 이운 행렬과 괘불 헌공 의식이 재현됐다. 이날 오후에는 무풍한송로에 마련된 야외무대 ‘송수정’에서는 개산대재 기념 음악회를 통해 국악과 클래식의 만남을 선사했다. 같은 날 통도사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고찰하는 세미나도 열렸다. 도량 일대에 전시된 ‘나도 작가다 – 통도사 스님들의 사진전’, ‘통도사 사보 ‘통도’ 표지 사진전’, ‘통도지 컬러링 작품전’ 등에도 참배객들의 시선이 오랜 시간 머물며 여운을 전했다. 주말에는 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으로 선정된 108퍼즐과 컬러링북이 참배객들에게 배포돼 인기를 모았다. 이밖에도 개산대재 축제 기간인 한 달 동안 통도사 곳곳은 국화로 장엄됐다. 23일부터 통도사 산문 주차장에서는 양산 지역 화훼농가의 참여로 국화축제도 열려 개산 법석의 가치를 지역사회와도 공명했다.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자장율사께서 구법의 원력으로 신라에서 당으로 건너가 정진을 거듭하며 마침내 문수보살의 수기를 받아 귀국,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는 계단을 조성하고 영축산문을 연 이래 그 창건 정신은 오늘까지 유고한 세월 동안 한결같이 이어져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조사의 창건 정신을 기리며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든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되고 더 건강하고 밝은 사회로 나아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마련한 제1375주년 개산대재에 함께해주신 모든 사부대중과 통도사를 찾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불지종가 국지대찰의 면모를 이어 대사회 치유와 화합을 이끄는 도량으로 그 위상을 굳건히 이어갈 것”이라고 발원했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59호 / 2020년 11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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