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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의 창-사찰순례서 느낀 몇 가지 잔상들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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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반들과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 사찰 순례를 다녀왔다. 모진 경제한파로 산만해진 마음의 번뇌를 떨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푸른 하늘과 계곡이 수채화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우리의 첫 행선지는 오대산에 있는 상원사. 상원사로 가는 길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고즈넉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상원사는 문수보살과 인연이 많은 사찰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적멸보궁을 참배하고 월정사로 발길을 돌렸다. 참으로 깨끗하고 한적한 도량이었다. 법당 참배를 마치고 식당에 들러 점심공양을 한 다음 낙산사로 향했다. 낙산사와 홍련암, 얼마나 그리워했던 곳인가. 홍련암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관음정근을 했다. 주위에선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바위에 걸쳐 있는 법당. 어떻게 이런 곳에 암자를 세울 수 있었을까?

부처님의 원력이 아니고는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온화하고 따사로운 어머니와도 같은 분위기였다. 주위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일행은 태백에 있는 정암사로 옮겼다. 이 곳은 규모는 작지만 고풍스럽게 어우러진 산이 멋스러웠다. 법당을 참배하고 사리탑에서 관음정근을 하며 탑돌이를 했다. 번뇌를 떨쳐버리듯 경건한 마음으로 탑을 돌았다. 기념 촬영을 한 후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향했다. 이번 강원도 사찰 기행을 통해 세속에 찌들었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세상 속에서도 변치 않기를 돌아오는 길 내내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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