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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실망시키는 이 대표의 언동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지난달 18일 극동방송과 아세아방송이 초청한 자리에서 신한국당 대선후보의 입장에서 일요일은 기독교인들의 `주일'을 지키기 위해서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시험 등 행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발언을 해서 불교계 안팎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날의 발언에 대해서 이회창 대표측에서는 진의가 그렇지 않았는데 개신교계의 모일간신문이 잘못 보도를 해서 물의가 빚어졌다고 언론에 책임을떠넘기고 정정을 요구하려다 한줄에 불과한 기사이므로 정정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구두로 해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세불리하면 번번이 언론에 책임을 떠넘기는 예를 수 없이 목격해 온 국민들로서는 그러한해명을 믿을래야 믿을 수 없을 뿐아니라 그 뒤에도 개신교계의 모주간신문이 이회창 대표의 발언을 크게 보도하고 있어서 이회창 대표의 발언은 군색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실임이 분명해졌다.

더구나 현정부가 스스로 반년전에 정한 대입˙고입자격 검정고시일을 일요일이라는 이유로 불과 2주일 전에 어린이 날로 바꾼 전례가 있고, 또 개신교를 믿는 총무처장관이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장관이 되었으므로 총무처가 주관하는 공무원 시험을 일요일에 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해서 역시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기 때문에 신한국당 대표이며 대선후보의 이번 발언은 정부˙여당의 특정종교에 대한 편향성을 국민앞에 다시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여당의 대선후보인 이회창 대표가 초청을 받은 자리는 대선후보를 검증하는 자리이므로 그러한 자리에서 한 발언은 바로 대선공약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아무리 개인적인 소견을 말한 것이라고 발뺌하려고 해도 국민이 쉽게 납득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종교를 가진 이들이 자기네 종교가 갖는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스스로 지키는 것을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종교 국가이며 국교가없는 우리나라에서 정부나 국가의 정책이 특정한 종교인을 위해서 시행됨으로써 다수 국민에게 불편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도리가 지켜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입˙고입검정고시를 비롯해서 각종자격시험을 일요일에 시행하는것은 주경야독하는 근로청소년의 편의를 위하는 면이 강하였다. 그러나대선후보의 공약이 득표를 의식해서 특정종교인의 구미를 맞춘 나머지 주경야독하며 어렵게 공부한 이들 청소년들의 편의를 빼앗는다면 장차 국가경영의 무게는 어디에 둘 것인지 국민은 당연히 의혹을 가질 것이다. 우리는 한마리길 잃은 양을 집에 있는 아홉마리 양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기독교의 사랑을 존중하며 보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길 잃은 한 마리 양과도 같은 주경야독하는 청소년들을 사랑하리라 믿는다. 또한 기독교인을 자처하는 각당의대선후보에게도 그러한 사랑이 있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국민 사이에 골을파거나국론을 분열시키는 공약 남발을 삼가하고 국민화합의 길을 공약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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