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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산-재연 스님 지음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2

숨 죽여 읽는 행자 일기

30년전 절 집안 풍습 읽는 재미 '쏠쏠'

"어디서 왔어?"
"솜리(익산)서 왔어요"
"겨우 솜리여? 그리서, 어치께 왔는디?"
"중 될라고요"
"누가 그걸 몰라서 묻간디. 어찌서 중이 될라고 허냐 그 말이여, 내 말은."
《입산》은 재연스님의 두 번째 산문집이다. 행자일기라는 작은 제목이 따라붙었다.
스님의 입산 이야기에서부터 눈 푸른 스승과 사형(師兄)들 속에서 '중물' 들어가는 이야기가 격한 감정을 죽인채 잔잔히 묘사돼 있다. 눈물 찔끔나는 삭발, 노스님의 일미칠근(一米七斤), 〈초발심자경문〉 외우기 등.

재연스님은 열아홉살 나이에 선운사로 출가했다. 전국 각지의 선방에서 수도하는 한편 원광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근본불교 탐구를 위해 인도 뿌나대학에 유학하여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폭설과 비바람에 자주 뱃길이 끊기는 격포 앞바다의 작은 섬 위도에서바닷바람을 맞으며 홀로 수행하고 있다. 《입산》은 30여년 전인 1971년과 '72년두 해에 걸쳐 쓴 일기를 정리한 것이다. 지금은 아득히 먼 이야기 같은 절집안의옛 풍습이 자세히 묘사돼 있어 반갑다. 무엇보다도 마음을 다하여 '마음 없는 곳'에 이르기 위한, 그리고 대자유의 길을 걷고자 하는 수행자의 초발심이 잘 드러나있다.

초발심을 잃고 부유하는 불자들과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권할 만 하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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