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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문경훈, 서장-거부 스님 역주

기자명 김민경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한글세대 스님 위해 새로 엮은 참고서

원문 재해석 하고 주석 2,500개 달아
"제방 강원에서 요청 쇄도…출간 결심"

치문은 북송으로부터 명대에 이르기까지 고승대덕과 명현의 유편(遺編)을 모은 것이다. 태고 보우국사가 1346년 중국에서 우연히 열람하고 1348년 귀국 할 때 들여와 강원의 중요교재로 쓰여왔다. 처음 발심한 수행자들에게 도움이 될 '발심의 글'들로, 신심을 북돋워주는 한편 한문의 문리(文理)를 알게 한다는 측면에서 강원에 입학하면 1년여 동안이나 공부하게 되는 책이다.

치문은 어느 시기, 어느 한 사람이 저술한 것이 아니라 당나라 말기에 이미 〈치문보훈〉(저자 미상) 1권이 있었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하여 1313년 지현선사가 북송·양·진·수·당·송나라에 이르기까지 명승고덕의 유편을 모아 9권으로 발간했다. 그후 1470년 다시 1권을 증보하여 모두 10권으로 중간(重刊)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378년경 명회와 도암 두선사의 주선으로 널리 유포된 이래 1695년 천우도인 백암성총이 〈치문집주〉를 지어 펴냄과 동시에 〈치문경훈〉상·중·하 세권을 중간(重刊)했다. 이어 1936년 진호강백이 〈치문경훈〉 186편 중에서 67편만 발췌하여 다시 전기(傳記)와 계고(稽古: 옛 일을 공부하여 고찰함)를 부록으로 토를 달고 교열을 거쳐 한 권으로 중간(重刊)했다.

수덕사 승가대학 강백 거부(巨芙)스님이 최근 펴낸 〈치문경훈〉은 스님이 2년여 동안 강의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준비한 책으로 원문을 재해석하는 한편 총 2천4백9개의 주석을 달아놓았다. 진호강백의 〈정선치문〉을 첫 번째 본으로 삼고 신수대장경과 백암성총의 〈치문경훈〉 등 여러서적을 참고했다고 한다. 본디 강원학인들의 참고용으로 적은 수를 찍어서 베포했으나 여기 저기서 책을 보내 달라는 요청이 많아 한 번 더 교열한 후 책으로 엮어냈다.

스님은 "강원의 전통교재인 치문을 가르치는 일이 한글전용시대를 맞아 점점 더어려워지고 있다. 이 책은 한글세대와 한글세대 출가자를 앞에 두고 강의하는 강사스님들이 치문과정을 보내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펴내는 것이다"며 교재 편찬의 연유를 밝혔다.

스님은 〈치문경훈〉과 함께 사집(四集) 중 한 권인 〈서장〉도 펴냈다. 〈치문경훈〉과 마찬가지로 직역으로 번역하고 난해한 곳은 의역을 하되 원문이 난해한곳은 각주를 상세히 달아놓았다. 원문은 진호스님의 강본을 위주로 하고 신수본과구본과 탄허본을 참고했다. 거부스님은 "5월 까지 〈선요〉와 〈절요〉 〈도서〉의 번역본을 출간, 사집의 네 가지 책을 모두 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l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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