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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쌍계사 강주 반산 스님, ‘화엄경청량소’ 출판법회 봉행

  • 교계
  • 입력 2020.11.23 15:57
  • 수정 2020.11.23 16:00
  • 호수 1563
  • 댓글 0

11월21일,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암
불국사 승가대학원장 덕민 스님 법어
“현대인 인생을 열어주는 열쇠 되길”

“오늘 30여 년 세월 동안 정진의 결과물인 ‘화엄경청량소’를 봉정합니다. 이 공덕이 법계에 널리 퍼지어 일체중생 구경성불을 발원합니다.”

“가장 심도깊은 화엄경 해석”으로 평가되는 청량 국사의 ‘화엄경수소연의초(華嚴經隨䟽演義鈔)’를 ‘화엄경청량소(華嚴經淸涼䟽, 담앤북스 출판)’ 전 34권으로 완역한 전 쌍계사 강주 반산 스님이 출가 본사인 통도사 극락암에서 출판기념법회를 봉행하고 전법도생을 발원했다.

양산 원각사(주지 반산 스님) 신도회는 11월21일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암에서 ‘화엄경청량소 출판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문,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 통도사 전계사 혜남, 전 주지 원산, 영배,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양산사암연합회장 동진, 경학원 회장 능허, 표충사 주지 진각, 통도사 강주 인해, 전국선원수좌회 선덕 월문, 통도사 총무국장 종현 스님 등 제방 대덕 스님들이 두루 동참했다. 또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비롯한 재가 내빈과 극락암, 원각사 신도들이 참석해 ‘화엄경청량소’ 완역·출판의 가치를 새겼다. BBS불교방송 진행자 성전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법회는 헌다, 개회, 삼귀의, 고불문, 내빈소개, 축사, 법문, 저자 인사말, 감사패 전달, 법공양 동참자 소개, 울산불교연합회 합창단의 축가, 극락암 감원 관행 스님 인사말 등으로 전개됐다.

이날 불국사 승가대학원장 덕민 스님은 법어에서 “화엄의 세계는 문자나 언어가 끊어진 법계상이며 화엄경을 압축한 법성게에도 세계는 하나, 생명은 하나라는 진리가 오롯이 담겨 있다”며 “하지만 워낙 그 내용이 심오하기에 청량 국사의 주석서 같은 어른 스님들의 해설이 없다면 20~30년 경전을 들여다보더라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결국 실지실증으로 깨닫지 못한 채 문자법사로 전락하기 마련”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스님은 “수십 년 동안 고생하며 끈질기게 정진해서 오늘 이 봉정식을 올리는 반산 스님을 보니 노스님과 은사 스님께 보은하는 것 같고 저 자신도 너무 대단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깊은 박수를 보내드린다”며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제2, 제3의 반산 스님 같은 학자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는 제방 대덕 스님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축사에서 “어렵고 힘든 역경 불사를 원력을 다해 마친 반산 스님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며 “이 책의 출간으로 통도사의 화엄경 산림 법석이 더 풍성해지고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축총림 전계사 혜남 스님도 “화엄경 청량소초는 많은 스님이 역경을 시도했고, 저 역시 젊을 때는 번역해 보겠다고 원력은 세웠지만, 막상 시작도 못한 큰 역경불사”라며 “반산 스님에 의해 화엄경 소초가 우리말로 처음 번역되고 출간된 이 인연 공덕으로 화엄일승사상에 의해서 우리 모두 성불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경학원 회장 능허 스님 역시 “논어 하면 공자가 떠오르고 육조하면 혜능 스님이 떠오르듯 화엄경 소초 완간하면 이제는 반산 스님이 떠오를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21세기 한국불교사의 대역사라 감히 칭하고 싶다”며 “그동안 반산 스님이 화엄소초를 번역하기 위해 제방의 큰스님을 다 찾아다니셨고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정진을 거듭하며 34권에 담아냈다면 이제는 그 하나하나를 화엄 행자들이 참고서로 삼고 그 오역과 탈자를 바로 잡는 불사가 다시 진행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엄경청량소’를 완역한 반산 스님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서도 제가 40여 년 전 출가한 이곳에서 봉행하는 출판기념법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출가 시절부터 덕민 큰스님께서 쌍계사에서 화엄경 소초를 강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1991년 공부를 하러 갔을 때 그리고 30여 년 동안 화엄경을 연찬하며 보낸 세월이 생생히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이어 스님은 “해인사 강원 시절 장경각 안내를 맡았을 때 기독교인들이 ‘빨래판처럼 생긴 팔만대장경을 왜 국가 예산을 들여가며 보호를 하느냐’고 시비를 걸어왔고 지금도 타종교인들의 불교 비하는 여전한 것이 사실”이라며 “나라를 지킨 팔만대장경의 우수성을 현대어로 번역해서 진정한 행복의 길을 안내하기 위해서는 불교도가 먼저 제대로 쓰고 새겨야 하며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결국 빨래판이나 골동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완간한 이 책이 여러 사람에게 인생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이날 법석에서는 감사패 전달식도 마련됐다. 경봉문도회 감사패는 출판사인 오세룡 담앤북스 대표에게 전달됐다. 또 원각사 신도회(회장 전광덕심) 감사패는 원각사 총무인 전 수연성 보살이 받았다.

반산 스님이 출판한 ‘화엄경청량소’는 당(唐)대 청량 국사가 ‘화엄경’에 해석과 주석을 단 소(疏)와 초(鈔)가 합해진 ‘화엄경수소연의초’를 우리말로 완역한 책이다. ‘화엄경수소연의초’의 경우 국내에는 봉은사 소장 목판본이 강원 대교과 교재로 쓰는 유일한 현존판이다. 스님은 ‘화엄경청량소’를 전권 34권으로 발간했으며 최근 ‘찾아보기 부록’으로 제35권을 발행했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63호 / 2020년 12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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