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을 받거나 자축하기 위해 모인 자리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잘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앞으로의 3년을 더욱 힘차게 나아가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전국비구니회 12대 집행부 출범 1주년 기념법회에서 회장 본각 스님이 전한 메시지다. 교계 내외의 활동영역 확대와 위상강화를 향한 걸음은 계속될 것이라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 1년의 여정을 돌아보면 전국비구니회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비구니 원로의원 추대, 전국비구니회관 입구 공원조성,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사찰음식연구소·차문화연구소 개원, 염불·설법·의례 교육, 우담바라불교대학 개설, 코로나19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2021년에는 올해보다 더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비구니 스님의 수행환경 향상을 위한 설문조사’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 회원 6000명 중 주소가 확보된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인데 이 결과를 각 부서 및 연구소, 위원회의 추진 사업으로 구체화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은 상태다. 수행·포교 일선에 서 있는 비구니스님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전국비구니회의 중·장기 청사진을 설계하겠는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전국의 비구니스님들이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본각 스님에게 바라던 게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소통’이고 또 하나는 ‘울타리가 되어 달라’는 거였다. 코로나19 상황에서 19개 지회를 순회하며 세심한 여론을 수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작금의 현실을 감안하면 설문조사는 직접 순회하는 소통의 대안으로 충분하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그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건 ‘울타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12대 집행부의 ‘소통·울타리’ 원력에 전국의 비구니스님들이 답할 차례다. 따지고 보면 이것은 ‘답’이 아니라 ‘참여’다. 아니, 절규이기도 하다. 비구니의 위상강화와 복지·교육·포교 체계를 직접 다져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임회장 당선 직후 본각 스님이 말했듯이 이 불사 또한 “전국의 6000여 비구니스님들이 모두 함께 모여 진리의 바다”가 되는 일이다. 설문에 수희동참하기를 기대한다.
[1563호 / 2020년 12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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