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내기 포교의 중요성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전국의 초중고와 대학은 일제히 신입생을 맞아들이고 1학기 학사일정에 돌입했다. 새봄과 함께 시작되는 우리 나라 각급 학교의 학사일정은 분주함 속에 진행된다. 새로운 얼굴을 익히고 뜻있는 학교생활을 위해 동아리 방을 기웃거리는가 하면 학업에 대한 계획을 철저히 세워 열의를 다져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의 첫 출발은 인생에 있어서 중대한 역할을 미친다.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향후 인생의 진로문제가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새내기들을 상대로 한 포교 역시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갈수록 어린이 법회 및 중고교 불교학생회 활동이 줄어들거나 침체되고 있다는 분석은 안타까움을 던져준다. 7~80년대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학교공간에서의 포교활동이 90년대 내내 시들했다는 반증이다. 일례로 한국불교어린이포교연구회가 최근 서울지역의 어린이 법회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법회가 진행되고 있는 사찰은 85곳, 참여수는 평균 20명 안팎이다. 불과 4년 전인 95년도 서울지역 어린이 법회가 180여개, 평균 7~80명의 어린이 불자가 참여했던 것과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대학교의 불교학생회도 예외는 아니다. 대불련도 해를 거듭할수록 그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게 현재의 분석이다. 회원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책을 세우는 노력마저 보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포교는 시장에서 상품을 파는 행위와는 전적으로 다르다. 아무리 무지몽매한 중생이라 할지라도 그들을 부처님 폼 안으로 인도해 불성을 깨우쳐 주도록 종교적 배려를 아끼지 않는 것이 포교다. 포교는 또한 부처님이 불제자들에게 당부한 유교(遺敎)로서 불자라면 누구나 앞장서야 할 제1의 의무다.

따라서 이번 새학기를 맞아 학생포교에 대한 불교계의 각성과 인식전환을 재차 촉구하고자 한다. 주지해야 할 것은 포교를 과거처럼 맹렬한 의지와 열정으로만 추진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물론 의지와 열정이 필연적으로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이젠 신세대를 겨냥한 포교는 다양하면서도 치밀함으로 짜여진 과학적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새학기를 맞은 새내기를 대상으로 했을 경우 그에 맞는 포교전략과 각론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불교계의 포교전략과 각론은 아주 미흡하기 그지 없다. 그에 대한 연구와 경험적 바탕 실험정신도 전무했던 게저간의 사정이었다. 다시 말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새내기 포교는 저마다 포교전략과 각론을 세밀하고도 전문적으로 세워놔야 한다는 것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올 신학기만큼은 이런 주도면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새내기 포교에 나서볼 일이다. 그런 연후 어떤 전략과 각론이 어느 정도의성과를 거두었는지를 분석하고 검토해야 한다. 그것이 또 내년의 포교전략으로 수정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종단 차원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하겠다. 우선 포교원은 범종단 차원의 대책 수립에 골몰해야 한다. 일선 현장의 경험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해 포교전략을 수립하는 일은 포교원이 해야 될 역할이다. 종단은 이에 따른 지원과 협조가 어떻게 뒤따라야 할지 상세히 검토해 포교현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래야만 종단과 포교원 일선사찰의 유기적 협조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 현행처럼 포교를 일선사찰의 원력과 의지에만 의존해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없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 따라서 종단과 포교원은 시대와 계층 신분에 따른 각종 포교방안을 연구함과 동시에 그 전략의 하나로서 학교 공간의 새내기 '포교각론'을 만들어 제시해주길 바란다. 만일 종단과 포교원이 이 같은 포교전략과 각론을 최초로 만들어낸다면 그 내용과 성과적 가치가 얼마나 될른지는 차치하고라도 그것은 한국불교 포교의 10년을 앞당기는 획기적인 불사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새봄전국의 학교가 새학기를 시작하는 마당에서 걸어보는 기대이자 새내기 포교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촉구하는 우리의 간절한 바람이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