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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재불사 이렇게-공채제도 도입

기자명 김종만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실력보다 ‘연줄’…인재등용 가로막아

명문사학을 졸업한 M씨. 대불련 출신이기도 한 그는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이를 불교계에서 일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이겠다는 야심가다. 그러나 졸업과 동시 그는 꿈을 접어둬야 했다. 종단 실세스님의 후광을 필요로 하는 인력채용구조가 그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교계의 인재등용은 예나 지금이나 늘 인연 있는 실세스님의 후광에 의한 `특채형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실력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공채제도는 `희망사항'일 뿐 현실화되고 있지는 않다. 공채제도는 교계언론사와 일부 단체를 제외하곤 극소수에 불과하다. 따라서 교계에서 일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가 그것이 `허황'임을 알고 포기하는 예는 비단 M씨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반사회에서의 모든 기업체 및 제단체들이 공채제도를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실력 있는 사람을 선발해 능력을 극대화하고 그에 따른 이익과 효과를 얻겠다는 뜻에서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오랜 기간 굳혀온 공채제도로 폭넓은 인사 기회를 만들었고 유능한 일꾼들을 양산해왔다. 나아가 국제경쟁력 사회에서도 뒤지지 않는 인재들을 적체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교계가 공채제도를 도입해 정착시켜야 하는 당위성은 그래서 더욱 극명해진다. 우선 스님들과의 `알음알이' 또는 `인연'보단 `실력'을 우선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채제도는 확립돼야 한다. 실력은 경쟁력 사회에서 필수적인 조건이다. 더군다나 21세기 신인류 문명의 사상 정신적 대안으로 `불교'가 주목받고 있는 시대를 맞아 공채야 말로 우수한 인재의 영입을 위한 해결책이다. 둘째는 인사 행정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인재를 쓰는데 있어서 큰 비리가 불거져 나오지는 않았으나 모순점은 적지 않게 노출돼 왔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공채를 통한 인사행정이 이루어질 경우 현행처럼 `사람을 위해 자리를 배치'하는 모순이 시정되고 능력과 적성 소질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사를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능력 연한에 따라 호봉제 및 승진 등 각종 인사 관련 행정을 원칙과 순리에 입각한 과학적 형태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낙하산식 인사와 특정스님과의 인정(人情)에 의한 초고속 승진은 직장 조직내 불신과 반목을 야기해오기도 했다. 셋째 순환발령제의 실시를 용이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유능한 인재도 한곳에 오래두면 분위기 쇄신이 어려운 법이다. 특히 교계는 순환발령이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의 본말사 사무장은 주지교체에 따라 이동이 심할 뿐 순환근무는 아예 없다. 거의가 특채형식의 임시직이기 때문이다. 만일 공채로 짜여진 인력구조라면 순환근무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공채제도는 유익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교계의 앞날은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일을 펼쳐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따라 종사자들의 선발은 실력과 능력에 따라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개채용제도의 정착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높다.


김종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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