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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분노조절

기자명 김효선

감정 알아채 변화하려는 의지 중요

코로나19가 불러온 어려운 상황
감정변화는 부정적 반응 불러와
있는 그대로  수용·생각멈춤 필요

Q. 힘들 때 친구들과 술 한잔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거나 돌아다니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모임이나 외부활동을 예전처럼 할 수 없게 되면서 답답한 마음만 쌓여갑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질적인 말이나 모습을 많이 보이게 됩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든 시기인 것은 알지만 답답한 마음과 불쑥불쑥 올라오는 화를 어떻게 해야 가라앉힐 수 있을까요.


A. 코로나19로 모임, 여행 등에 제한이 생기면서 스트레스가 쌓여 많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전처럼 자유롭게 외부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과 기약없는 통제에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치는 요즘입니다. 

예기치않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도 계시고, 어르신의 경우처럼 화의 감정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감정이 나타나는데는 그만한 이유와 원인이 있기에 화가 나는 감정자체가 나쁘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힘든 이유와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노력을 한다면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사회적상황에서 개인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기에 가장 어렵고 힘든 부분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답답함과 화에 대한 감정상태를 알아차리고 변화의지를 내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긍정적이고 건강한 신호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노력해 볼 수 있는 몇가지 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최근 신경질적이거나 인상을 쓰고 사람을 대하는지 등 평소와다른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 화가 나는지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일반적으로 불쑥불쑥 올라오는 급성적 분노의 경우 5분 이상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때문에 생각을 멈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화가 나는 순간 심호흡을 하거나 숫자를 세는 것, 양해를 구하고 잠깐 자리를 피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반복하다보면 타인과의 갈등도 줄어들게 됩니다.

다음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감정변화는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신체에도 부정적 반응으로 이어집니다. 이전처럼 생활을 유지하면 좋지만 그럴 수 없기에 일정정도의 신체 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활동을 권해드립니다. 예를들어 공원이나 산과 같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에서 가벼운 산책을 한다거나 108배로 심신을 단련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취미나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기록해보는 것입니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싶은 목록을 버킷리스트라고 하는데 기록작업을 통해 가까운 미래를 계획하면서 상상하는 기분은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소확행)일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계획했던 목록에서 하나씩 도전하고 실천해보는 즐거움은 덤입니다. 또한 비대면방식으로 강의청강과 취미활동, 공연관람 등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컴퓨터 활용여건에 따른 제약은 있지만 간접적인 경험으로 적지않은 위안이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세부내용은 지역의 노인복지관을 통해 문의하시면 쉽게 도움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나 분노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것만 보지말고 긍정적인 부분도 같이 보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가 많은 불편함과 힘든 상황을 초래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일상의 소중함과 쉼을 위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색다른 경험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관련 전문가와 상의해보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각 지역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또는 노인상담 전문기관을 통해서 감정을 이해하고 대처방안을 찾아갈 수 있는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김효선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과장 hsiris@empas.com
 

[1576호 / 2021년 3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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