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이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와 유혈진압에 따른 미얀마 국민의 피해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를 위한 저항에 연대하겠다는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조계종이 이번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기는 처음이다.
조계종은 3월16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총무부장 금곡 스님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2월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미얀마 국민이 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에 적극 지지를 표한 조계종은 미얀마 군부의 폭력 중단을 촉구하고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와 불교도들의 노력과 동참을 호소했다.
조계종은 “미얀마의 현대사는 폭압적인 군부 통치와 이에 저항해 온 민중항쟁의 역사”라며 “이러한 역사 속에 미얀마 군부는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여러 차례 짓밟았으며 올해에도 폭력진압으로 인해 현재까지 약 100여 명 이상의 안타까운 인명이 희생되고 수천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얀마는 천불천탑(千佛千塔) 불교의 소중한 나라로 전 세계인들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찾아가는 수행의 나라”라며 “조계종은 경찰의 총칼 앞에 무릎 꿇고 호소했던 미얀마 스님의 작지만 큰 울림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입장문 발표 자리에는 국내 거주 미얀마 청년연대 활동가들도 함께해 감동을 더했다.
헤이만 재한미얀마청년연대 대표는 불교계의 지지 움직임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미얀마인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위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은 3월12일 미얀마 민주주의를 촉구하며 주한미얀마대사관에서 종로UN인권위원회 서울사무소까지 6㎞를 오체투지로 행진해 큰 울림을 준바 있다. 2월25일에는 주한미얀마대사관앞에서 희생자를 위한 추모기도회를 봉행했다.
헤이만 대표는 “오늘은 쿠데타가 발생한지 44일째 날로 사망자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지 통신이 차단돼 정확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얀마의 현실이 전 세계에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입장문 발표에 이어 금곡 스님과 헤이만 대표는 미얀마 민주화를 기원하며 생명평화의 연등을 부처님전에 올렸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생명평화의 등은 부처님오신날까지 조계사 앞마당에 장엄된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78호 / 2021년 3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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