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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광제사인가

세종시 광제사와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이 본격적인 건립을 시작했다.

광제사와 불교문화체험관 설립은 한국불교전통문화 선양과 세종신도시 포교의 중심이 될 도량이기에 6년 전 용지매입 때부터 사부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불사였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위치해 신도시 포교를 화두로 제시한 36대 집행부의 원력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웃종교가 신도시 포교를 위해 종교부지 확보와 신축, 인프라, 프로그램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해 교세를 넓혀간 반면 불교계는 종단 차원의 포교를 펼치지 못했기에 더욱 그랬다.

‘널리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를 가진 광제사의 건립은 신도시 포교를 위한 종단의 오랜 숙원이 풀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세종시는 대한민국 정부 중앙행정부서 대부분이 집결한 행정도시다.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정책의 형성과 집행의 중심 도시로 국가적 영향력이 큰 도시이면서 사통팔달로 교통이 편리해 전국에서 쉽게 오고갈 수 있어 지리적 위치 역시 매우 좋다.

종단이 직접 나서 광제사와 불교문화체험관을 건립하는 이유는 세종시가 갖고 있는 이 같은 남다른 위상과 미래성 때문일 것이다. 5000여평의 부지를 마련한 후 이웃종교에서 종교용지 사업계획무효소송을 제기했고 재판을 통해 각하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신도시 거점사찰 건립에 큰 원을 세운 조계종의 뚝심 있는 일처리로 지난해 6월, 착공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당시 착공식에서 광제사와 불교문화체험관에 대해 행정수도 세종시의 전통문화 핵심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이라며 세종시민과 국민들의 불교문화체험을 책임지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거점으로 운영할 것임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광제사 건립이 더 의미 있는 것은 신도시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지를 마련했던 이전 집행부의 원력을 현 집행부가 이어받아 결실을 맺는다는 점이다. 33~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2013년 10월 “중장기적으로 세종시와 같은 혁신도시와 함께 수도권을 3개 권역으로 나눠 거점사찰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바로 이듬해인 2014년 3월 세종신도시 종교용지 매입을 확정했다. 이 불사에 깃든 의미를 간파한 원행 스님 체제의 조계종 36대 집행부도 세종시 신도시 포교를 백만원력결집 불사의 하나로 끌어안았다.

임은호 기자

원력은 스스로 보살이 돼 다른 사람을 구제하는 굳은 서원임과 동시에 개인의 목적 또는 공동체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려는 결연한 의지다. 개인을 넘어 공동체 현안을 타개하려는 서원은 결코 가볍지 않다. 광제사는 신도시포교의 상징적인 도량이자 공동체의 원력으로 진행되는 대대적인 불사다. 광제사 불사가 여법하게 회향되고 그곳에서 한국불교의 새로운 포교 역사가 쓰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unholic@beopbo.com

[1579호 / 2021년 3월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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