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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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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 가는 길-장석주 지음

시인이면서 평론과 소설을 병행하는 장석주씨가 명상소설 《세도나 가는길》을 냈다.

눈에 보이는 것, 만질 수 있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믿지 않았던 주인공 ‘나'가 세도나에서의 영적 체험을 통해 잠재해 있던 신성의 빛을 찾는다는 이야기. 다소 획일적인 구도로 소설은 전개되지만 불교사상 등 동양정신에 바탕을 두고 작품을 완성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가출한 아내를 찾으러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나'는 동석한 미사를만나게 됨으로써 세도나에 가게 된다.

‘나'는 세도나에 도착해 붉은 바위들과 메마른 땅 위로 솟은 선인장, 방울뱀, 수정보다 맑고 깊은 하늘을 보며 강한 영적 에너지를 느끼고는 깊은명상에 들어간다. 순간 초자연의 존재들을 접한다. 명상의 삼매경지에서 만난 한 인디언 소녀는 ‘나'에게 개인주의 성채 바깥을 나와 드넓은 벌판과하늘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과 죽음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존재의 끝이 아닌 다른 차원의 이동이며 영혼들 중에는 다시 태어날 영혼도 있음을 알려준다.

이 작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말라죽은 나무에 정성으로 물을 주어 열매를 맺게 했다는 한 수도승의 이야기. 절망의 벼랑 끝에서도 희망을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작가는 자기 자신만을 고집하고, 탐욕을 갈구하며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삶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싶었을 것이다. 〈단 (02-722-7181) 펴냄, 266쪽, 7,000원〉

굼벵이의 꿈 매미의 노래-고준환 지음

대 자연 속에서 한 미물로 치부 받고 있는 매미. 이 매미의 생을 따라가보면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주대학교 미술학과 고준환 교수가 세상 밖에서 겨우 2-3주간을 노래하기 위해 17년의 땅속 생활을 하는 매미를 세심하게 추적해 우화 《굼벵이의 꿈 매미의 노래》를 냈다.

인간이 어미 뱃속에서 첫 울음을 토해 내듯 첫 허물을 벗고 6번의 허물벗기를 준비하는 갑돌이 굼벵이는 ‘뭔가 더 오묘한 삶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아무런 확신도 없이 다른 굼벵이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불안과두려움으로 긴 여정길에 오른 갑돌이 굼벵이는 그러나 굼벵이 무리 속에는오로지 '내가 밟히느냐, 밟고 올라가느냐'의 치열한 경쟁만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무리를 벗어나 독자적인 삶을 꾸린다. 뭔가 다른 삶, 더 나은 삶은 바로 자신들 속에 이미 내재해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야 비로소 매미로서의 화려한 날개돋이를 한다.

한갓 곤충에 지나지 않는 매미이지만, 땅속 굼벵이로서의 그 긴 ‘기다림'을 인내하는 매미의 독특한 삶과 짧은 삶이지만 ‘베푸는 삶'을 사는 매미의 습성을 작가는 놓치지 않고, 매미의 삶을 우화로 엮어 ‘참된 나'로서의깨달음을 전한다.
〈밀알(02-529-0140) 펴냄, 137쪽,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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