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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5월은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 그리고 스승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인 동시에 청소년의 달이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이에 관련된 여러가지 행사가 있어왔고 금년에도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과연 밝고 건전하게 자라고 있는가. 이를 위해 부모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사회 또한 제도적 틀을 제대로 갖추고 기능하게 하고 있는가. 이렇게 자문해 볼 때 여러가지 점에서 부정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비통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게 된다.

무엇이 이토록 비통하게 하고 있는가. 자녀가 부모에게 폭행하는 사례가 증가해 가고 있는가 하면 부모살해의 예 또한 점차 잦아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아직도 부모로부터 학대받고 있는 어린이의 수는 상식의 수준을 넘어설 정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난의 한을 자녀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온갖 고난을 다 감당하면서 노력을 다해 한국경제를 이만큼 이나마 이룩하게 하는 데 주역을 담당해온 세대들은 어느새 노령이 되어 대부분 사회는 물론이고 자녀들로부터도 소외되어 고통받고 있다.

날로 증가해 가고 있는 미혼모와 이로 인한 영아의 생명권 및 행복권은 거의 불모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교육실태는 가정에 있어서나 학교에 있어서나 한심할 정도로 문제투성이로 가득 차 있다. 핵가족화와 부모 모두가 직업을 갖게 되는 경향에따라 야기되는 가정의 공동화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부모의 일방적인 욕심과 허세로 인해 어린 자녀들이 유치원이나 국민학교에서 돌아와서도 몇군데의 학원에 과외의 수업을 받느라 밝고 자유로운 가운데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학교는 거의 획일화된 교과에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학생을 한 곳에 놓고 획일화된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것도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지식중심의 것이어서 학교 자체가 입신출세를 위한 준비기관으로 전락된 지 오래다.

더우기 한심한 것은 비교육적인 성격을 넘어서서 반교육적인 작태까지 공공연한 제도가 자행되고 있다. 대학입시에서의 내신제는 자기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다른 학생의 성적이 나빠야 자신의 등급이 좋아지는 제도로서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되게 하는, 대학입시에서의 내신등급성적의 반영은 바로 그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사회는 온갖 비교육 내지 반교육적인 유해환경으로 가득 차 있다. 향락과 성적충동의 자극이 범람하고 각종 마약과 범죄의 유혹이 도처에서 손짓하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그리하여 탐욕의 속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육은 지식이나 기술 이전에 그 지식과 기술의 저편에 있는 의미의 세계에 정신적으로 눈을 뜰 수 있게 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자신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서만 나 자신, 나와 가족과의 관계를 포함해서 모든 인간과의 관계 나아가서는 자연을 포함한 모든 사물과의 관계가 정립될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이런 문화가 가능하도록 정책이 개발되어 뿌리 내리게 하는데에 사회지도층은 솔선하고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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