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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불교③ 폴란드편[상]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강대국 러시아와 독일 사이에 위치한 폴란드는 그 지정학적인 요인 때문에 수난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노벨상에 빛나는 퀴리 부인, 공산정권하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한 저 유명한 그단스크 레닌 조선소의 솔리다노시(자유노조)운동을 이끈 레흐 바웬사 현 대통령, 그리고현재 세계 가톨릭의 대표자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폴란드는 독일(프로이센을 의미)의 개신교와 러시아의 정교의 영향에 대항하는 의미로 가톨릭이 주요 종교로 자리하게 되었다. 국민 전체 3천8백여만명중 3천6백만명이 가톨릭 신자라는 통계는 정치.사회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뷔올드 즈다녜비츠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가톨릭을 제외한 다른 종교는 전체 인구의 3%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즉 러시아정교, 개신교, 이슬람교, 불교, 유대교 등을 모두 합한 것을 의미한다.

물론 폴란드 국민들은 현 교황이 폴란드 출신임에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급격한 사회변화에 수반되는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에다 가톨릭의 일상생활에의 규제 내지 엄격성 때문에 많은 국민들은 심신이 지친 입장인 것이다.

변화하는 사회속에서의 종교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기 위해 남 프라가구의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폴란드 조계 선 불교회의 본부격인 도암사를 방문했다. 이 불교단체의 회장인 안드레이 슈테츠씨를 만나서 폴란드의 불교 전래 역사및 현황을 직접 들었다.

폴란드에 불교가 알려진 때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대개 1850년대에 철학자들의 관심속에 불교철학이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공산정권하의 절대적 어려운 여건과 가톨릭의 압도적인 분위기속에서 1970년대 말까지는 대학에서나 불교철학내지 인도학을 연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1975년 구 베트남 정권의 몰락으로 인한 난민(대개 불교신자)의 유입. 그리고 1980년초의 슬리다노시(자유노조)운동으로 인한 사회전반의 유연성 등으로 한국불교, 티벳불교 등이 지식인과 대학생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1989년 동유럽 전체의 체제붕괴로 그동안 경직되었던 폴란드사회는 다양하게 변모하였다.

현재 폴란드에는 크게 다섯개의 불교단체가 공식등록 활동중에 있다. 인도에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라마의 티벳 불교가, 그 고유성(유럽인들은 부처님시대의 불교의 모습에 가장 근접한 불교로 티벳불교를 생각하고있음)과 인권문제에 관심이 결합하여 상당히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그리고 1980년에 본격 시작된 한국 불교이다. 미국에 계시는 숭산행원스님의 소련.동유럽에의 불교포교활동이 이곳 폴란드에도 굳건히 뿌리내려 전개되고 있다. 특히 불교단체의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조계종의 선 불교가 중심이 되어 있으며 바르샤바의 폴란드 조계 선불교회가 본부격이며, 전국각지에 `군데나 지부가 있을 정도로 활발하다.

특히 용맹정진을 2~3일간 집중적으로 하면서 참선과 108배를 법회때 항상 행하고 있었다. 바르샤바의 폴란드 한국불교의 본찰격인 도암사가 중심이되고, 전국 각지의 지부에는 법당과 참선 장소가 회원들의 회비와 성금(시주)로써 잘 운영되고 있다.

회원들은 주로 대학교수(의학.철학.심리학 등) 의사, 대학생 그리고 참선에 관심있는 일반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작년 9월, 폴란드 남부에 위치한 고도 크라쿠브(3대도시)의 참선도량에서의 진지하게 용맹정진하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한국불교계통의 조계 선불교회 이외에 티벳, 베트남, 일본 불교등이 들어와 있으며 5개의 전국적인 규모의 불교단체에는 사찰이 6개, 스님.법사가 85명, 정식등록된 회원이 7백50여명, 이외 관심있는 일반인 수백명을 헤아린다.

이중 조계 선불교회의 경우 바르샤바 도암사에 상주하시는 스님 한분, 전국적으로 정식 수계하고 자격을 갖춘 법사가 63명 그리고 정식회원이 2백30여명이 되니 가히 놀랄만한 일이다.(1993년통계)

특히 1989년 이후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라 일반 서민들의 사회 심리적 불안과 불확실한 미래(실업, 문제, 물가상승…)에 대한 걱정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한 불교적 처방, 즉 참선을 통한 치유의 가능성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크라쿠브시 참선도량의 회장인 막달레나 쿠라쿠브의대 교수(여)는 숭산스님과의 만남 곧 조계선 불교와의 만남을 큰 복이라고 말하였다.


<참고> 관련 주소 및 전화번호

1)바르샤바의 도암사

Mr. Andrzej Stec

Association of Zen-Buddism "Chogye"

Main Temple DO AM SAH

ul. Matowiejska 24

04-962 Warsaw, Poland

TEL:(48-22)15 04 00

FAX:(48-22)150552

2)크라쿠브 참선도량

International Club Zen

ul. Bogustawskiego 2/1a

31-048 Krak6W, Poland

TEL:(48-12)229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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