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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학년도 후기 박사한위논문 초록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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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 혜근의 연구(이철헌-동국대)


나옹 혜근(懶翁 惠勤, 1320∼1376) 스님은 고려말 불교 교단의 타락과 종단의 극심한 대립 속에서 고려 불교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인재양성과 중생교화에 전념한 위대한 고승으로 조선불교의 초석을 세운 인물이다.

이철헌씨는 이 논문에서 혜근 스님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혜근 스님이 국내 조계선을 토대로 임제선을 비롯한 여러 선풍을 자신의 사상속에 수용해 독특한 한국불교의 선사상으로 발전시켜 왔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철헌씨는 논문에서 “혜근 스님은 국내의 조계선을 확립한 보조 지눌(1158∼1210) 스님의 사상을 발전시켜 선(禪)^교(敎)^정토(淨土)가 함께 수행되고 신앙되어지는 한국불교의 특색을 이루었다”고 밝히고, “조선 중기청허(1520∼1604) 스님의 제자들이 중국의 임제선을 중심으로 한국불교의법맥을 정리하면서, 태고 보우(1301∼1382) 스님을 임제종의 해동초조로 삼고 지눌 스님과 혜근 스님은 곁가지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혜근 스님이 출가해 수행하던 시기는 임제종(臨濟宗), 조동종(曺洞宗),법안종(法眼宗), 위앙종( 仰宗) 등 중국의 선종이 국내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러한 여러 선파(禪派)의 선사상들을 혜능 스님의 사상을 중심으로 독특한 한국의 선사상으로 정립한 이가 지눌 스님이다. 혜근 스님은20살(1339)에 회암사로 출가해 크게 깨닫고, 깨달은 바를 점검하기 위해 중국으로 들어가기 전(1347)인 9년간 지눌 스님에 의해 정립된 조계선(曹溪禪)으로 수행한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혜근 스님은 자신의 깨달은 바를 확인하기 위해 원나라로 가 지공(指空, ?∼1363) 스님의 선을 수학하고 임제의 선풍(禪風)과 교류했다.

혜근 스님은 정혜쌍수(定慧雙修)와 철저한 불이사상(不二思想)의 토대 위에서 선을 이해시키고자 했으며, 스승 지공 스님의 선풍이 공해탈선(空解脫禪)의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통적인 간화선 입장을 취했다. 또혜공 스님은 중생 교화를 위해 직접 불교가사를 지어 보급했으며, 문수회를 통해 참선과 염불의 수행을 동시에 설했다.

이철헌씨는 이 논문을 통해 “혜근 스님의 법계를 임제종이나 법안종과 같은 한 종파의 계보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혜근 스님의 비문 등에 일관되게 조계의 ‘적손(適孫)'임을 기록하고 있듯이, 혜근 스님을 조계종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켜 온 인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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