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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불교 ②체코(하)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금세기초만 해도 융성했던 선진산업국가로서, 당시 세계의 부국중의 하나였던 체코는, 2차 세계대전이후 소련영향의 사회주의 체제속으로 편입되어 지난 45여년을 보내게 되었다. 이 암울한 시간들 중 `68년 프라하의 봄'을 전 세계에 알린 체코인들은 이웃 사회주의 국가와 달리 1989~90년 사이의 `조용한 부드러운 혁명'을 거치면서, 중부 유럽 개혁국가 중 선두주자로 발돋움하면서 그 저력을 보이고 있다.

다시 밀려드는 엄청난 수의 외국인 관광객(인구 1천50만에 비해 6천5백만의 외국인 관광객수(1994년말 추정)), 안정된 경제성장(연 3%), 낮은 실업률(3%), 비교적 건실한 인플레률(11%) 등은 활기찬 사회상을 반영해 주고있다.

이러한 급변하는 사회속에 다양한 단체나 모임들이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개혁속의 일반서민들의 사회심리적인 갈등이나 어려움이 표출되고 있는데, 종교의 역할은 어떤지 그리고 그중 불교의 위치나 역할은 어떠한지 궁금했다.

그래서, 지난 1월말 눈내리는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를 찾아 그곳 불교단체를 방문, 그 현재의 활동을 알아보았다.

온 집안이 불교관계 서적과 철학 관련 책으로 장식된 루미르콜리발씨댁을 찾았다. 그는 198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숭산스님을 뵌 이후,프라하에 돌아와서 불교관계 서적을 번역하며, 현재 관음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당시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불교활동을 한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비밀경찰에 의해 감시되었으며 하나의 사교로 간주되기 십상이었지요.

그래서 체계적인 회원명단이나 회칙등도 준비할 수 없었지요"라고 지난 시절의 어려움을 얘기하면서 체코불교의 간략한 역사및 현황을 들려주었다.

체코불교는 1930년대초에 주로 지식인층에서 학문적 접근을 하는 차원에서 불교가 전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신비한 동양의 불교철학을 관심있게 여겼다고 했다. 그 이후 사회주의 체제속에선 뚜렷한 활동이 없다가 198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의 숭산스님의 강연회에 참석한 후, 관음회를 결성하여 주로 참선.용맹정진을 하면서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참석하는 회원은 주로 불교철학에 관심있는 젊은 대학생, 참선을 통해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생각하는 의사나 의학도, 심리학자 등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회원들
로 구성되어 있는데, 약 30여명이라고 한다.

체코내의 불교단체와 불교신자현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2년전 불교 관계 서적의 번역본을 출판했는데, 이때 초판 인쇄 3천부가 쉽게 팔려나간 예를 들면서, 그 저변이 탄탄함을 말해주었다. 구체적으로 얼마의 불교신자와 관심있는 자가 있는지 추정하기는 힘드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불교단체는 7개가 체코내에 있으며, 슬로바키아(1993년 1월 1일자로 체코슬로바키아 연방에서 분리)에도 2개의 불교단체가 있다고 한다.

각 단체는 대략 20~30명의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관음회가 프라하 시내와 클라드노시 두곳에서 정기적으로 법회를 하고 있다.프라하시의 관음회는 매주 화요일 저녁 6시부터 한시간동안 차를 마시며 담소한 후 7시부터 법회(찬불가 포함), 명상, 그리고 30분씩의 두번의 좌선을 하는데, 이 법회는 미샤 마자초바 씨(여)가 적극적으로 이끌고있다.

그리고 클라드노시 관음회 지부는 매일 저녁 7시 법회, 7시30분 명상및 참선(30분씩 두번), 8시30분-밤12시까지는 토론, 불교음악 감상, 비디오시청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리 스메이칼씨가 지도하고 있다. 단체 운영은 주로 회원들의 회비와 보시로써 이뤄지고 있는데,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다른 불교단체로는 티벳불교계통의 두개 단체, 스리랑카불교계통1개 단체, 베트남불교 1개, 일본불교계통 1개가 활동하고 있는데, 주로 참선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한편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슬로바키아 관음선회'(정식명칭)는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매일 새벽5시30분~7시30분,저녁 6시~7시30분 일요일 아침 7시~8시30분, 저녁 6시~7시30분에 108배, 명상음악감상, 참선,결가부좌 연습 등을 하고 있다.

이들 남방.북방 불교단체들간의 긴밀한 협조나 교류는 드문편이나, 불교강연회를 개최하면 다들 관심이 있기에 좋을 것이라고 안드레이 드라고미레츠키씨(프라하 공과대학 사회심리학 강사)는 덧 붙인다.

그리고, 대담을 거의 끝낼 무렵 콜리발씨는 책상서랍에서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는 개인 서류 뭉치 중 한장을 꺼내 보여주었다. 다름이 아니라 바르샤바에서 만난 숭산스님께서 직접 써주신 오봉이란 자기의 불명을 소개하면서, 현재 신병으로 불편하신 숭산스님의 쾌유도 잊지 않았다.

`버드 와이즈'란 맥주의 고향인 체코에서 세계속의 한국불교를 생각하면, 우선 활발한 교류와 외국어(영어)를 구사하는 스님이 절실히 필요하며, 통일후 한반도에서 사회적 어려움에 불교가 어떻게 대처하면 그 역할을 할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참고사항

`체코공화국-인구:1050만, 수도:프라하(121만) 종교분포:로마 가콜릭(35%),개신교(8%), 후스교, 기타

`슬로바키아-인구:530만, 수도:브라티슬라바(44만) 종교분포:로마가톨릭(55%), 개신교(10%), 유대교, 기타 (위 통계는 1993년말 기준임)


`한국불교 관련 주소

1) 관음회(KWAN UM)

Ms. Misa Mazacova

Na Petynce 70

16000 Praha 6

Czech Republic

2) Mr. Lumir Kolibal

Bo. 439

11000 Praha 1

3) Mr. Andrej Dragomirecky

Hastalska 4

11000 Praha

Tel/Fa.:(42-2) 2697001

슬로바키아 관음회

4) Slovenska Zenova Skola

Kuan Um

Zenove Centrum.

L. Fullu 58/22.

Sidlisko Dlhe Diely

84105 Bratisla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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