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2∼3년 전부터 남쪽 불교계의 대북교류 추진 주체간 불협화음이 생겨나더니, 지금은 꽤 심각한 수준의 갈등과 반목이 상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교류를 놓고 서로 헤게모니 경쟁을 벌이는 측면도 있는가 하면,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들과 만나 대표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남북 불교교류사업에 심대한 장애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
다른 종교의 경우 각각 대북교류의 창구가 일원화 또는 통일화 되어있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북 불교교류는 결코 주도권 경쟁이나 한건 위주의 과시적 행사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조계종은 장자종단답게 큰 틀에서 대북교류에 임해야 하고, 평불협이나 기타 북한불교계와 접촉하고 있는 종단들도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북한 불교계와의 교류에조차 대승적 자세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불교가 21세기를 주도하는 종교로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남북불교 교류의 활성화가 집안문제로 인해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통일 및 민족간 화해 문제는 다가오는 새천년에 종교가 다뤄야할 가장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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