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지난 8월 26일 열린 동국학원 이사회에서는 기본적인 정관개정조차 통과시키지 못함으로써 의료원장 임명은커녕 직원채용도 무기한 유보된 상태다.
이번 이사회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동국학원 행정 곳곳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한 동국학원 이사의 지적처럼 정관개정이 있기도 전에 의료원장을 선임하고, 추가 예산안을 통과시키기도 전에 이미 자재를 구입해 공사를 진행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개원을 서두르는 것도 좋지만 병원은 인명을 다루는 곳인 만큼 백번 신중해도 부족한 일이다. 그럼에도 투명하고 명확한 절차를 밟기보다는 일단 하고 보자는 식의 사업진행은 일차적으로 행정 책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또 이사들의 잘못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병원의 조속한 개원은 물론 학사일정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8월초 이사회는 성원미달로 결렬되고 말았으며 이번 이사회에서도 함께 대안을 모색하기보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치중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98년 이후 못 뽑고 있는 불교학과(서울)의 '한국불교사' 전공 교수임용을 또다시 보류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절차상의 문제나 나이로 인한 시비조차 일지 않은 상태에서 '보류'한 것은 학생이나 학과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반증할 뿐이다. 신중한 논의와 결정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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