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청소년의 자살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한 통계에 의하면 최근 들어 하루 자살하는 청소년이 무려 20명에 이르고 있고 이렇게 급증하는 청소년의 자살은 청소년 사망의 세 번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자살의동기 중에는 입시 스트레스와 학교 성적의 비관이 가장 많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청소년 교육 특히 현행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이 잘못 되어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또한 기술계를 지망하고 싶으나 인문계를 고집 하는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어서 자살을 택한 박모군의 경우에서보듯이 무작정 자식에게 인문계 상급학교 진학을 강요하는 부모에게도 책임은 있다. 뿐만 아니라 일류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사회에서 낙오자가 되니낙오자가 설 자리가 없는 사회 환경을 만든 기성인 모두에게도 원천적인 책임이 있다. 여기에는 불교계도 예외일 수가 없다. 오늘날 많은 부모들은 어떻게 자식을 키워야 하는지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사회에 나가서 낙오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류 학교를 강요하고 학교 성적에 매달려 자식이 자기 자신을 표현할 길을 막고 지나치게간섭을 한 결과가 자식을 영영 잃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는 자식이 부모에게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어야한다.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없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반발을 하게 된다.

일 등을 놓쳤거나 성적이 상위권에 있는 학생이 자살하는 예가 앞에서 든박모군의 예와 함께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자식에 대한 지나친 요구는 그것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극한 사랑에서 나왔다 하더라도 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자식으로 하여금 죄의식을 갖게 한다. 그리고 거의 절망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부모와 조화를 하려고 하거나 혹은 반역을 한다.

청소년의 언로는 비단 부모에게만 국한할 것은 아니다. 청소년 문제가 근원적으로 기성세대가 만든 사회현상에도 책임이 있는 만큼 기성세대와 청소년 사이의 언로도 마땅히 열려야 하고 기성인 쪽에서 먼저 다가가야 한다.그리하여 청소년 자신이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고 가꾸어나가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러한 점을 인식한 불교계는 96년을 ‘청소년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청소년 교화 활동을 펴 왔으나 아직은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종립 동국대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청소년 문제를 청소년과 학부모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기구를 발족해서 청소년 교화 사업이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청소년에게 심어 주어야 할 것은 삶의 의지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는 구체적인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있고 그 속에 고뇌가 없을수 없으며 이 고뇌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가르쳐야 한다. 현실적으로고뇌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고 마음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청소년으로 하여금 깨닫게 해서 선한 연기(緣起)를 짓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