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하는 신문 만들 터
실로 11년의 세월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종단분규의 영향으로 지난(至難)의 고통이 따랐고 혜명을 잇고자 하는 우리의 순수한 뜻이 음해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과 곡절을 극복하며 이제는 불교도의사랑과 애정에 힘입어 교계 정상 매체로 우뚝 선 오늘의 모습을 대하며 '창간의 결단'을 내리신 큰스님의 높은 뜻에 새삼 고개가 숙여집니다. 명실 공히 한국불교의 언론을 책임질 위치에까지 와있게 된 데는 무엇보다 질책과 성원을 아끼지 않은 독자제현의 음덕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법보의 내일을 위해 묵묵히 오늘을 희생하며 정진하고 있는 관계자와 종사자 여러분들의 노고도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그런 탓에 신문의 지령을 더하고 연륜을 쌓아갈수록 법보 가족의 책임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특히 시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불교언론의 비중과 역할은 막대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 인류사회는 신구(新舊)문명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고 동서양의 문화 및 사상 교류의 파고가 한층 높아지면서 새로운 '전환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구의 사회학자들은 이러한 때 동양의 종교, 특히 불교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법보의 역할과 책임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재의 분석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에 인류사회의 번영과 행복을 이끌기 위해선 부단히 부처님의 혜명을 잇기 위한 법보의 노력은 지속돼야 할 것입니다.때문에 정보전달의 기능을 충실히 해야 함은 물론 한걸음 더 나아가 무엇이 옳고 그르며 어떻게 행보해야 '깨달음의 세계'가 활짝 열릴 수 있을 것인지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살아있는 언론매체로서의 구실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임을 밝힙니다.
신문은 독자와 함께 할 때 빛을 더하는 법입니다. 독자와 의견을 교환하고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이라야 품격과 격조가 갖춰집니다. 그럴 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신문, 간절히 그리워지는 신문이 됩니다. 우리는 그러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정법의 붓으로 만들어나가는 법보가 더욱 알차고 뜻있는 열매를 거둘 수 있게끔 ….
불기 2543년 5월 16일
법보신문 사장 장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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