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자비와 지혜 베풀고 나눌 줄 알아야"
오늘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뜻은 우리에게 자비와 지혜를 베풀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많은 어려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우선 경제적으로 대단한 난국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해부터 몰아닥친 IMF체제의 경제적 위기는 말은 좀 풀렸다면서도 아직도 전혀 그대로입니다. 기업체의 도산과 일자리를 잃은데서 오는 아픔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이런 가운데 사는 우리에게는 삶 그자체가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에게 자비와 지혜의 광명으로 오신 것입니다. 그 자비와 지혜로써 우리는 모든 고통으로부터 제거해 주시고자 이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우리 서로가 자비와 지혜를 베풀고 나눌 줄을 알아야 합니다.
기업을 잃고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에게, 가진 것 없어 애태우는 사람에게, 돈이 없어 병을 고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이처럼 우리 주위에서 고통 받는 모든 불행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위로와 자비를 베풀 줄을 알아야 합니다. 지혜를 나눌 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고통을 떨칠 수가 있습니다. 마음과 몸의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처럼 모든 생명에게 자비와 지혜를 베풀어 고통 없는 세계에서 안락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크신 인연으로 오늘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도용 스님/천태종 종정
"인정의 꽃 피고 자애의 샘 솟는 사회를…"
부처님이 우리 인류에게 가르쳐 보이신 진리의 법문은 한량이 없습니다. 인생과 모든 존재의 실상을 열어 보이시고, 사람마다 본래 부처님 성품을 지니고 있다 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밝혔습니다.
그리하여 각자가 지니고 있는 지극히 청정하고 밝은 부처 성품을 개발하여 스스로 인격을 완성하면 부처다 되는 중생성불(衆生成佛)의 진리를 처음설파하신 분이 부처님이십니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사는 참 삶의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극단과 극단으로 흐르지 말고, 대립과 갈등, 쟁투를 지양하여 중도와 화합 정신으로 생활할 것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바르게 생각하고 바른 말과 바른 행동을 하며 바른 직업을 갖고 옳고 바르게 사는 올바른 생활이 불법에 있습니다.
향락 지상주의와 물신주의, 황금만능주의로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불법을 심어주어 올바른 윤리관을 갖게 하고 인정의 꽃이 피며 자애의 샘이 솟는 인간사회를 이룩하여야 하는 것이 우리 불자들의 사명이며 공동과제라 하겠습니다. 자비·지혜의 법등을 사회구석구석에 밝게 비추어 모든 사람이 불안과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유와 평등과 존엄과 안락을 누리도록 다함께 발원합시다.
※각해 대종사/진각종 총인
"수행과 정진으로 지혜의 문 열어야"
부처님이 우리 인간의 모습으로 출현하신 것은 부처와 우리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동체대비 사상을 몸소 실현하고자 하심이며 또한 우리 중생의 괴로움을 섭수하고 헤아리기 위한 것입니다. 부처님은 항상 우리에게 지혜와 자비의 정신을 강조하셨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의 무명과 집착을 제거하는 등불이며 진리의 세계로 인도하는 영원한 지혜의 등불입니다. 과학으로 밝힌 불은 아무리 밝아도 한정이 있으나 진리의 태양빛은 잠시를 밝혀도 온 우주를 환히 비추므로 우리들은 끊임없는 수행과 정진으로 지혜의 문을 열어 나가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가 귀명해야 할 영원한 진리의 세계입니다.
우리들은 무시 광대겁으로부터 공생공업의 인연을 맺고 살아온 서로에게 은혜로운 존재입니다.
일체는 인연의 화합으로 생기하고 소멸하는 것이기에 정신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나눔으로써 공업이 은혜를 갚을 수 있으며, 비워야만 다시 채울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쳐 알아야 합니다. 하나의 연등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광명을 이 세상에 구체적으로 실현하여 동업중생 모두에게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함께 하여,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이 확산 되어야 하겠습니다.
※고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참 생명의 길에 동참을…"
우리사회는 이천만 불자에게 자비의 실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남북통일과 환경문제 그리고 동서로 분활된 지역갈등과 실직의 아픔에 우리 불자들은 누구보다도 앞장서 자비를 실천하여야만 합니다.
그것이 자비의 대중화이며 스스로 불성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이천만 불자와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는 대단히 불확실하고 불안합니다. 지금까지의 물신숭배와 전도된 가치관으로는 새 시대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진리만이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아야만 합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의 해탈을 위해 이 땅에 오셨듯이, 우리도 이제,탐,진,치 삼독의 어두운 마음을 버리고 참된 생명의 길을 찾아 나서야만 합니다.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접고 공생과 화합의 세계를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열어 가야만 합니다.
※홍파 스님/관음종 종정대행
"믿음의 심지로 환희의 등불을 밝히자"
사월초파일은 즐겁고 기쁜 날입니다. 부처님은 일체 중생이 본원으로 법성의 빛으로 충만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환희로운 생명을 보여주시며 진리의 역사를 이루기 위한 위신력을 강탄의 모습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법화경에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세상에 온 까닭은 중생들로 하여금 깨달음의 지견을 열어 청정하게하고 그 법성지견을 보고 깨달아서 나와 같이 안락한 생명을 성취하기 위하여 사바세계에 오셨음을 말씀하셨습니다.
불연이 크신 불자 여러분! 부처님을 향한 일심의 생각을 그릇으로 하고 충만한 자비심으로 기름으로 삼으며 큰 믿음을 심지로 하여 환희의 등불을 밝힙시다. 부처님이 가깝게 계셔도 보지 못하는 것은 우리들이 미망으로 가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 밝혀 불 밝혀 여래의 참모습을 찾아 봅시다. 우리 서원이 부처님같이 되어 모든이의 삶이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성취되길 축원하며 향화를 올립니다.
홍파 스님/관음종 종정대행
※법홍 스님/원효종 종정
"동체대자대비 실천으로 불국정토를 이뤄야"
중생은 본래성불인 도리를 망각하고 무명에 가리어 진풍(塵風)에 반연한관계로 4류(四流)에 휩싸여 생활하므로 온갖 재난, 재앙 갖가지 괴로움이 떠날 날이 없을 뿐더러 생사윤회의 업계를 끊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만석가세존께서 중생본래성불 되어있는 불성의 등불을 오늘 밝히시어 우리 중생이 본래 구족되어 있는 지혜등불·자비등불임을 일깨워 주신 날입니다.
누구든지 청정본연의 등불을 밝혀 전하는 것은, 한마음의 등불은 무진등이 되어 온 법계가 보리등불이 되는 까닭에 우리는 오탁악세에서 환멸할 수 있으며, 자비와 평화가 함께하여 모든 중생이 성불도를 이룸으로써 어찌 오늘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내일도 아닙니다. 지금 이곳이므로 우리 모두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널리 법의 세계를 위해 한 등불을 밝히고, 원하건데 등불의 빛을 전하여 두루 시방을 밝히도록 서로서로 손잡고 동체대자대비의 실천으로 불국정토를 이룩합시다.
법홍 스님/원효종 종정
※록정 대종사/총지종 종령
"부처님 가르침 받들어 수행하는 풍토 조성해야"
부처님께서는 결코 즐거움이나 미소로써 깨달으신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고뇌와 번민을 통해 깨달으신 것입니다. 마치 연꽃이 냄새나는 진흙속에서 피어나듯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접하고, 그 가르침을 사유하고, 그 가르침대로 열심히 수행을 해야 하겠습니다. 그 분의 가르침을 한 가지씩이라도 몸소 실천에 옮겨봅시다. 그러면 이 날이 언젠가 우리 모두의 생일날이 될 것입니다. 아니 일년 365일이 모두가 '부처님 오신 날'이 될 것입니다.
※혜안 스님/보문종 종정
"지나온 삶을 성찰하고 정진의 서원 세웁시다"
부처님께서 출현하시어 사생구류(四生九類)의 일체중생을 위해 팔만사천법문을 방편으로 설하시며, 몸소 실천한 참다운 행에 참된 행복의 길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오늘 같이 좋은 날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하며, 이를 깨닫는다면 날마다 좋은 날이 이어질 것입니다.
부처님이 이땅에 오심을 찬탄하고자 밝힌 연등 앞에서 무명으로 뒤덮인지 나온 삶을 성찰하고 본래부터 갖추어진 청정한 본성을 바로 보도록 모두가 정진의 서원을 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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