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준비위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달라이라마의 방한 문제에 대해 다소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외교통상부가 방한 허용을 적극 검토하지 않는 원인 중의 하나를 “불교계의 단일화된 의견이 아니”라는 점을 제시했다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먼저 1년여 간 들불처럼 활발하게 추진돼 온 방한 운동에 불교 주요 종단이 적극 나서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가톨릭이나 개신교의 주요 지도자들이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적극 환영하고 종교의 틀을 벗어 던지고 방한 운동에 힘을 실어 방한 운동이 종교 화합으로 승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조계종을 비롯한 주요 종단의 방한 운동에 대한 행보는 실망을 금할 수 없을 만큼 미온적이었다. 방한 운동 초기에는 조계종 종회 의원 스님을 비롯한 몇몇 스님들이 적극 가담하는가 싶더니 지난해 11월 방한이 무산된 이후에는 아예 발길을 끊었다. 조계종을 제외한 주요 종단들 역시 중국과의 관계나 북한과의 불교 교류 문제를 핑계로 아예 외면한 게 사실이다.
우리는 방한 운동의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에 즈음해 지금이라도 각 종단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달라이라마의 방한 허용을 정부에 요구하는 일에 앞장 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이다.아울러 우리는 “조계종 불참으로 방한을 허용할 수 없다”는 방한준비위의 주장에 대해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정부 역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시기에 이 문제를 매듭 지을 수 있도록 작은 노력이라도 보이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문화 주권 국가로서 중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이 문제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를 주문한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