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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년대 '조-태 분규'실상을 밝힌다

기자명 이재형
선우도량 '증언체록'…태고종 '종단사' 착수
1차 사료 확보 큰 의미…객관성 유지 관건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의 유시에서 촉발된 50∼60년대 '조계종-태고종간의 분규'(이하 종단 분규)를 새롭게 조명하려는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조계종 선우도량 부설 한국불교근현대사연구회(회장 혜담 스님)는 최근 《신문으로 보는 한국불교 근현대사》 등 신문 사료 정리작업이 일단락 됨에 따라 '종단 분규'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인물들의 증언을 기록하는 《불교정화관련인사 증언채록》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또 태고종 스님들이 중심이 된 '태고종단사 발간을 위한 준비모임(대표 수열 스님)'은 최근 발족식을 갖고 기금마련 및 자료수집, 채록 등 종단사 재정립을 위한 연구작업에 착수했다. 이같은 '종단 분규'에 대한 최근의 관심은 일단 1차 사료 확보라는 측면에서 현대 불교사 연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1차 사료의 체계적인 정리를 통해 근·현대사 연구의 지평을 넓혀온 한국불교근현대사연구회는 지난 97년부터 시작한 정화관련인사 증언채록 작업을 연내에 끝마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칠보사 조실 석주, 동화사 비로암 범룡, 봉선사 운경, 수덕사 견성암 덕수·보인·정화, 전 갑사 주지 정영, 화계사 숭산 스님 등을 비롯해 법보신문 박경훈 전 주필 등 당시 사태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 15명에 대한 채록 작업을 마친 상태. 혜담 스님은 "정화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밝히는 것은 종단의 정체성을 밝히는 일"이라며 "당시 활동했던 분들의 협력을 최대한 얻어 관련 사료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태고종사 발간을 위한 준비모임'이 태고종단사 연구를 착수한 것은 그 동안 '종단 분규'와 관련해 단 한 편의 논문이나 전문연구서 없이 단편적인 사실에 근거한 일방적인 평가가 이뤄져왔다는 비판에서 출발했다. 준비모임은 따라서 이번 종단사 발간을 계기로 다양한 사료를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불교현대사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한편 전문연구가를 선정해 이에 대한 연구를 위탁할 예정이다.

근현대불교연구가인 김광식씨는 "당시 분규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교계의 이 같은 노력은 현대 불교사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정말 가치가 있는 작업이 되기 위해선 종단의 입장에 맞춰 기술하려하기 보다는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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