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서 종단발전 위한 토론해야
종무보고에 따른 종책질의 방법도 바뀌었다. 집행부가 15일전 보고서를 작성해 전 의원들에게 배포하고 사무처가 질의사항을 미리 접수하는 방법이 채택된 것. 이번 종회에 앞서 종책질의는 모두 37건이 접수돼 변화를 실감시키기도 했다.
이같은 내적 변화는 종회의 효율성을 기대하게 했고 집행부도 당면과제들을 충실히 검토해 상정함으로 종책의 원활한 수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낙관했었다.
그러나 변화를 추구해 온 종회는 이번 임시회의에서 유회라는 암초에 걸려 표류했다. 이유는 종회내 세력분화와 세력간의 불만을 회의불참이라는 방법으로 표출했기 때문이다. 종회는 올 초부터 육화회, 일여회, 청림회 등의 이름을 공공연히 사용하는 3개 단체로 내부적 균열현상을 보였왔다. 이같은 분화현상을 두고 발전의 한 양상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었고 사회 정치판을 닮아 간다는 비난도 있었다.
결국 이번 종회는 긍정적인 면 보다는 부정적인 면에서의 분화양상이 부각된 셈. 종회의원 제명의 건을 둘러싼 의견이 표결의 결과에 대한 불만족으로 번지며 유회가 거듭됐기 때문이다. 청림회와 일여회를 중심으로 회의 불참이 이뤄졌으며 여기에는 종회의원 제명의 건 외에도 집행부의 종단 운영에 대한 불만의 표현도 함께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종회를 바라보는 대다수 불자들은 대립된 정치적 사안을 풀어내는 지혜의 마당이 바로 본회의장이며 종단 발전을 위한 진지한 토론도 본회의장을 중심으로 펼쳐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절반 이상이 유회됐던 제11대 종회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종단사태의 후유증 치유와 21세기를 대비한 종단적 준비도 중앙종회의 주요과제이기 때문이다.
임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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