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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최고(最古) 불교벽화 발견

기자명 김태형

경주 남산 부처골 감실석불서…연꽃과 불상머리부분 붉은색

신라시대 최고(最古)의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벽화가 보물 198호로 지정된경주 남산 부처골 감실석불(龕室石佛)에서 발견됐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한정호 학예연구사의 제보로 부처골 감실석불에서 발견된 벽화는 현재 붉은색 연꽃한송이가 그려져 있고 불상의 머리부분은 붉게 채색돼 있다.〈관련기사 3면〉

1천3백여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며 많이 퇴색된 이 벽화는 곱게 다듬은 바위 벽면에 소담스럽게 그려져 있으며 얼핏 보아서는 단순한 돌의 문양으로오인하기 쉽다. 연꽃 벽화는 본존불 좌측 눈가 전방에 그려져 있으며, 줄기를 포함한 연꽃 전체 길이가 40cm, 연꽃의 높이 9.9cm, 연꽃의 너비 9.5cm로 3개의 연잎과 1~1.5cm 두께의 줄기 한가닥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함께 석불의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에는 붉은색 채색이 됐던것으로확인됐다. 석불 불신(佛身)의 채색에대해 그동안 학계에서는 감실 석불이봉안된 바위의 고유의 색깔이나 바위성분 중 일부가 빗물 등으로 화학적 반응을 이으킨것으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이번 발견으로 고대 불상 가운데 상당수가 붉은색으로 채색됐을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어 불교미술사학계에 일대 파문을 일으킬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금까지 석불이나 석굴의 불상에 채색 혹은 벽화를 그린 경우가 국내에서는 발견된 예가 없어 학자들 간의 논란이 예상되고 있기때문이다.

한편 벽화를 발견한 한정호씨는 “불상의 채색을 연구하던중 석굴암 본존불의 입술 등 여러곳의 신라시대 불상에서 붉은 채색을 했던 흔적을 발견하게 됐다”며 감실석불의 벽화와 불신(佛身)의 채색 발견 과정을 설명했다.한씨는 또 “감실내 붉은 연꽃의 연대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기를 알 수는없지만 불상의 장엄과 연관지어 볼때 불상이 조성된 시기의 것으로 보인다”며 이 연꽃의 조성 연대가 고신라 말기일것으로 추정했다.

이와관련 경주대 문화재학과 정우택 교수는 “감실 석불의 연꽃은 인위적으로 그려진것이 확실하다”며 “경주 남산 탑골 마애 사방불 가운데 남쪽의 삼존불도 채색된 흔적이 역력한것으로 미뤄 볼때 감실불상에 채색을 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교수는 “조선시대 마애불상에서 백회로 채색한 예가 있는 것으로 미뤄볼때 감실석불의 채색 가능성은 짙다”고 강조하고 “6세기 중국 석굴사원의 영향을 받아 조성된 군위 제2석굴암 본존불 광배의 채색 등으로 미뤄볼때 감실석불도 불상의 장엄차원에서 연꽃을 그리는 등 채색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립경주 박물관 강우방 관장은 “감실 석불내에서 발견되는 붉은색채는 돌의 성분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변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벽화의 존재나 채색 유무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야 알 수있을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주 =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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