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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멀어져만 가고…

기자명 김형규
"사장 퇴진"노조 요구에 "법적대응" 맞서
노사 힘겨루기 지속되면 채권단 자극 우려

불교텔레비전 노동조합(위원장 윤상호)이 8월 3일부터 '허문도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8월 16일부터는 송출을 제외한 모든 방송을 중단하는 2차 파업에 돌입했다. 또 지난 8월 11일부터 서울지역 사찰을 중심으로 퇴진 서명운동에 돌입하므로써 불교텔레비전 사태는 본격적인 노·사간 '힘겨루기'로 치닫고 있다.

불교텔레비전 노조는 9일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라는 제하의 성명서을 통해 "허사장이 대표이사 취임 이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회생방안도 내놓지 못한채 제작비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프로그램 제작을 직원들에게 강요하고 파업관련 보도를 강제 통제하는 등 구태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허사장의 퇴진과 교단과 이사회의 즉각적인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처음부터 허사장의 대표이사 취임을 막지 않은 것은 불교텔레비전의 당시 상황이 너무 급박했기 때문이며 "허사장의 허상이 들어난 만큼 이제는 경영정상화를 시킨다 하더라도 허사장의 퇴진 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허문도 사장의 입장은 강경하다. 이미 노조측에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합법적으로 대표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에 노조는 퇴임을 주장할 권리가 없다"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이번 노조의 파업은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장기화 될 경우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며 노조와 전면전도 불사 할 것임을 밝혀 앞으로 노·사 양측의 힘겨루기는 법정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노조 파업은 계속된 채권자들의 압박과 종합유선방송국(SO)으로부터 받은 수신료를 차압당한데다 7월 월급을 받지 못한데 대한 불만 등이 쌓여 촉발된 것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제작비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신규 프로그램 제작 강요에 따른 업무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가 앵벌이냐(?)'는 노조원들의 표현은 불교텔레비전의 작업환경을 한마디로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파업에 대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처음부터 허문도 대표이사 선임을 반대하지 않고 방관자적인 입장을 보이다가 이제와서 허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것과 또 이후 대안을 마련해 놓지 않는 상태에서 무작정 '허사장 퇴진'만을 요구하는 것이 그것이다.

평소 종단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허사장은 "노조가 어떤 대안도 내놓지 않고 무작정 나를 물러나라고 하는 것 자체가 불순한 세력과 결탁돼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교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채권자들의 반응을 꼽고 있다. 허사장이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하고 있듯이 성업공사 부채 21억원이 원금 분활 상환형식으로 전환돼 한 숨을 돌리 수 있게 됐지만 유일한 수입원이라 할 수 있는 수신료를 차압당한데 이어 건물주인 금호전기로부터 이달말까지 미지급금 6억5,000만원을 갚으라는 최후 통첩을 받은 상태. 따라서 부채가 70여억원이 이르는 현 시점에서 노·사간의 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채권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 하루 아침에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이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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