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쟁점 불교문화재 - 석굴암 (끝)

기자명 김형규

본존불, 신앙형태 알 수 있는 열쇠

석굴암 본존불에 대한 논쟁은 목조전실의 유무와 광창설과 같이 원형과 보존에 대한 논쟁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본존불에 대한 논쟁은 석굴암의 정확한 명칭과 당시 신앙의 한 형태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재 석굴암의 본존불은 석가모니설, 아미타여래설, 비로자나불설 등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석가모니라는 설은 본존불의 수인이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다는 것에 근거를 둔 것으로 본존불을 중심으로 10대 제자가 부조로 조각된 것도 석가모니상임을 증명하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특히 동국대 문명대 교수는 《관불삼매경》에 근거를 둔 석가여래로 주장하고 있으며 남천우 박사는 12지연기보살과 관계된 석가여래라설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동국대 황수영 박사는 아미타여래설을 주장하고 있다. 석굴암에 19세기에 걸려있던 수광전(壽光殿)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으며 군위 삼존불에서 보는 것처럼 아미타여래도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 예가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본존불 뒤에 아미타불의 보처인 십일면관음보살상이 있다는 점도 아미타여래라는 틀림없는 증거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반하여 김리나 교수는 《화엄경》의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에서 적멸도량의 깨달은 부처는 설법장소가 바뀌어도 촉지의 자세로 다른 곳에 화신(化身)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으므로, 본존불은 불법 그 자체를 의미하는 법신불로서 비로자나불이라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논쟁들이 경주 박물관 강우방 관장에 의해 일정 부분 정리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강우방 관장은 석굴암 본존불의 근거를 찾기위해 각종 문헌자료를 조사하던 중 현장법사의 《대당서역기》에 나오는 인도부다가야 마하보리사의 석가모니 성도상과 크기와 비율이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