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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의 투명한 운영을 촉구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지난 16일 조계종의 임시중앙종회가 열렸다. 이 종회에서 특별히 문제가된것은 대구 선본사의 재정이었다. 세칭 갓바위 절로 알려진 이 절은 조계종 총무원의 직영사찰로서 그 수입은 종단의 목적사업에 쓰여지게 되어있고목적사업에 투입될 재원 가운데서 그 비중 또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한 선본사의 수입금이 옆으로 새고 있다는 지적이 지난해 12월,대구 경북지역 5개교구본사 주지들에 의해서 제기된 바 있고 이 지적에 의해서 총무원은 선본사의 수입을 실사하고 있다.

아직 실사가 끝나지 않았으므로 얼마나 많은 돈이 새나갔는지 알 수 없으나 조계종 직영사찰이 총무원이 모르는 지출을 했다면 이는 새나간 정재에 못지 않게 총무원의 관리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것은 직영사찰을 비롯해서 특별분담금사찰을 지정한 것은 종단차원에서 추진해야 하는 여러 가지 불사의 재원을확보하기 위한 것이므로 직영사찰인 선본사에서 재정의 누수가 생긴것을 막지 못하게 되면 그러한 누수현상은 다른 사찰에 파급될 것이고, 급기야는 개혁의지를 이어받은 총무원은 재정의 궁핍으로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게 될것이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계와 일반은 선본사문제가 현 총무원 체제의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번 선본사의 문제는 또 개혁회의가 개혁불사의 성패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사찰재정의 투명한 경영을 최초로 확인하는시금석이 되어 있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선본사의 정재 일부가 조계종 스님이기는 하나 개인적으로사찰을 갖고 있는 주지들의 모임인 대구사원주지연합회가 주관하는 마하야나불교문화원의 불교회관건립기금으로 지출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구사원주지연합회측은 대구지역불교발전에 필요한 불교회관건립에 대구지역사찰의선본사에서 건립기금을 갹출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보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은 직영사찰과 특별분담금사찰제도를 제정한 취지에 어긋나는 일이다.

뿐아니라, 만일 선본사로 부터 찬조를 받고자 하면 선본사의 경영을 맡은 총무원에 적법한 절차를 밟아 청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아무런 사전의 수속절차가 없이, 그것도 수입을 누락시키는 방법이 동원돼 선본사의정재가 불교회관건립기금으로 빼돌려졌다면 이것은 대단히 우려해야 할 일이 아닐수 없다.

이것은 명분을 앞세워 사찰의 정재를 낭비하거나 사유화해온 과거의 망령이 되살아 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조계종의 율원으로 터를 잡은 은해사에서는 차제에 율원의 재정을확보하기 위해서 선본사를 은해사에 귀속시켜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이율원은 조계종의 상징적 기관이므로 그 활성화는 매우 긴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총무원은 직영사찰제도가 목적하는 바를 충실히 거두면서 동시에 대구지역불교 활성화와 은해사 율원의 재정기반을 마련하는 방안도 차제에 세우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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