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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미술 미술인[1]만공탑

기자명 김민경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만공스님의 마음자리 상징

덕숭산 정혜사 옆에 세워져 있는 만공탑은 근대의 대표적 고승 만공선사(1871~1946)의 사리탑이다.

일종의 묘탑 즉 부도인 이 사리탑은 신라하대부터 이땅에 선보이기 시작한 수많은 부도의 조형 역사끝에 가장 현대적인 감각을 지니고 만들어진 기념물이다.

사진에서 보듯 만공탑은 구형의 원상을 팔각기둥 세개가 떠받치고 그 아래엔 팔각기단을 둘렀다. 만공선사의 입적 후 후학들은 스승의 탁월한 깨달음의 경지를 형상화하는데 꽤나 고민했던 것 같다. 사리탑의 제작은 동경미술학교 출신 제자였던 박중은 선사에게 맡겨졌는데 그는 만공 월면과 삼보및 팔정도를 상징한 이 사리탑을 제작해냄으로써 스승의 은덕에 보답했다.

만공탑이 사리탑 제작의 일반적 형식인 팔각원당형을 외면하고 달과 같이생긴 구형의 원상을 탑신으로 채택한 것은 만공스님의 휘 일월면에 그 착암점을 둔 듯 싶다.

불교에서 달은 완성된 수행단계 혹은 여래의 넓고 깊은 덕에 비유된다.즉둥글고 가득찬 마음의 비유로 보거나 사물의 실상, 밝고 맑은 마음자리, 수행이 완숙된 인품으로 상징된다.

근대한국불교에서 만공스님은 어둠을 몰아내는 밝은 달 그 자체였다.

아무튼 1947년 세워진 만공탑은 우리나라 석조미술의 당당한 한 조류를이루는 사리탑의 조형형식에 새 장을 연 작품이며 `우리 나라 현대식 기념탑의 선구를 이루는'(최완수 간송미술관장)역작이다. 건립될 당시는 물론 최근에도 일부 불교미술연구가들로부터 왜색성향의 작품이라는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나 현대적 감각이 수용된 최초의 사리탑인 점만을 부인하기힘들다.

이처럼 `앞서가는'조형미를 선보인 박중은 선사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작품활동은 물론 생몰연대조차 알길 없다. 만공탑만이 `조각가'박중은이 유일하게 남겨 놓은 작품일지도 모른다.


김민경 기자
mkkl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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