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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한국불교체험 -외국인 장학생들의 참선 공부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나를 찾는 마음 나누기 배웠어요”


딱, 딱, 딱.

죽비 소리에 맞춰 40여 명의 외국인들이 선정에 든다. 파란 눈, 검은 눈, 갈색 눈…눈동자 색깔도 다르고 언어도 제 각각이지만 참선에 든 이들에겐 죽비 하나면 의사소통이 충분하다. 죽비 소리에 맞춰 숨을 내쉬고 들이쉬고 멈추고.

4월 21일부터 22일까지 충북 괴산 다보수련원 큰법당에 모인 20여 개국의 외국인들은 죽비 소리에 따라 좌선에 들며 하나로 움직였다. 이틀간 다보수련원에서 참선 체험을 한 41명의 외국인들은 다름 아닌 정부초청으로 국내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에 있는 외국인 장학생. 국제교육진흥원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외국인 장학생들에게 한국불교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참선교실을 마련한 것이다.

“신기해요. 그냥 앉아 있는 것과 별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죽비 소리에 맞춰 스님이 가르쳐준 대로 숨을 고르며 앉아있으니까 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기억해 뒀다가 집으로 돌아가서도 종종 할 생각이에요.”고요한 산사에서 난생 처음으로 좌선에 들어 봤다는 외국인 장학생들은 한결같이 참선을 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장학생들은 참선뿐 아니라 발우공양, 108배, 예불 등 불교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기본적인 불교의식에도 동참했다. 처음 접해보는 불교의식이 재밌는지, 신기한지 호기심어린 눈으로 지켜보며 따라했다. 불교식으로 절하는 방법도 즉석에서 배워서 108배를 하고, 청수물까지 다 마시는 발우공양에 임하는 얼굴 표정은 진지하기까지 했다.

현재 경희대에서 어학연수과정 중인 류디미라(29, 불가리아)는 “불교 하면 고요한 산사에서의 명상이나 좌선삼매에 빠진 승려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며 “다리가 아파서 108배는 끝까지 다 못했지만 다보수련원에서 경험한 참선, 발우공양, 예불 모두가 한국에서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말-말



# 불교가 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호감 가는 종교에요. 불가리아로 돌아가면 선시를 불가리아 어로 번역하고 싶어요. -류디미라(29·경희대·불가리아)

# 부처님오신날은 신촌 봉원사에서 보낼 거에요. 한국 사찰 다니면서 여가시간 보내면 기분 좋아요.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불교학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서 꼭 불교를 공부하고 싶어요. -디아나(27·연세대·루마니아)

# 원래 종교는 이슬람이에요. 이슬람교 절하는 시간이라 발우공양을 끝까지 다 못했는데 발우공양은 의미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자밀(27·경희대·파키스탄)

# 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불교에 관심이 많아서 신청했어요. 좌선하고, 절하고, 조용히 수행하는 모습이 좋아요. -치나라(경희대·키르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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