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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EB 공동행동 ‘임진각 평화명상’ 현장

기자명 남수연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세계불자 평화 염원 북녘에 닿기를…”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이곳 임진각에서 우리 참여불교인들은 생명과 평화 그리고 희망의 씨앗을 심고자합니다”

장맛비가 잠시 기세를 꺾고 옅은 구름으로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던 7월 23일. 한반도 분단의 아픔이 현실로 펼쳐져 있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의 망배단 앞에는 다양한 인종과 국가의 불자들이 하나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앉이 있었다.

‘전 세계 불자들이 명상의 힘을 모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INEB 공동행동 ‘임진각 평화 명상’은 시작부터 자못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공동행동 하루 전날까지도 ‘호우주의보’라는 최악의 기상 여건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행’을 결정한 대회 집행부는 비가 멈춘 것에 감사 하면서도 100여 명에 달하는 INEB 회원들과 일반 불자들까지 300여 명이 함께하는 명상이라는 이례적인 프로그램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과 평화를 기원하는 전 세계 불자들의 바람 덕분인지 제11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 한번의 타종을 신호로 시작된 평화명상 행사는 시종 서로에 대한 공감대와 질서 속에서 차분하게 진행됐다.

<사진설명>INEB 참석자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명상에 들어있다.

평화 명상을 상징하는 연두색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찬기가 남아있는 아스팔트 바닥에 가부좌로 앉은 참석자들은 수닐 위제스리와디나(스리랑카 사르보다야 운동 지도자) 씨의 지도로 고요한 명상에 접어들었다. 20여 분에 걸친 명상 동안 300여 명의 참석자들은 간간이 햇빛이 비치는 다소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한마음으로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하나로 모았다. 명상에 든 참석자들의 얼굴은 다소 상기되는 듯 붉게 달아오르기도 했지만 하나로 모아진 손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나아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간절함이 묻어나왔다. 명상에 이어 INEB 서울 대회가 공식 채택한 ‘서울 평화선언’이 발표되자 참석자들과 임진각을 찾은 일반 관광객들은 박수로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행사를 장식한 또 하나의 백미는 자유의 다리 건너 멀리 북녘이 보이는 철조망에 통일의 염원을 담은 장미꽃 헌화 행사였다. 거친 철조망을 꽃으로 장식한 INEB 회원들은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는 북녘을 향해 합장으로 기도하거나 절을 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행사에 참석한 넛타로트 왕윈유 태국 콴 무엉 연구소 부국장은 “말로만 듣던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참여불교활동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화명상을 지켜본 이진호 동산불교대학 동창회장도 “전 세계 불자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오늘 이 명상의 기운이 북녘에 까지 이어지기를 함께 기원했다”고 말했다.



‘서울 평화선언’ 주요 결의 사항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

·미국은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해서는 안된다. 설령 북한에 핵무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자칫 전면전을 불러올 수도 있는 선제공격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해야 한다.

·남한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지원해서는 안된다.

·굶주림의 고통속에 있는 북한동포들의 기아사태는 신속히 해결되어야 한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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