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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만으로는 안된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제 15대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한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는 법정 홍보물에 `파계승 탈'을 게재하여 한국 불교계의 모든 성직자와 2천만불자를 모독하는 망발을 자행, 한국 불교계에 충격과 분노를 야기 시켰다.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는 전국 1천4백80만 세대주와 84만여명의 부재자에게 배포된 법정 홍보물에 `거짓말, 속임수, 경선불복 등을 열거하고 그상징으로 민속탈을 게재하면서 `파계승 탈'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마치 불교와 불교성직자들이 거짓말, 속임수, 경선불복 등 위선과 속임수의 대명사처럼 대비시킴으로써 민족종교인 불교를 원천적으로 모독하고 2천만 불자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것이다. 이 해괴망칙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법정 홍보물을 접한 불교계에서는 즉각 `이회장 불교 모독 규탄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이회창 후보 규탄 법회를 열고 이회창 후보 허수아비 화형식을 강행했으며 “방송, 중앙일간지, 불교 언론에공개사과하고 공개 참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같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망발에 분노와 규탄의 소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당황한 한나라당측에서는 이회창 후보와 조순 총재가 개별적인 사과와 함께모 일간지에 사과광고를 게재한 것으로 사태의 확산을 막으려 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다종교국가에서의 이회창 후보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하면서 `파계승 탈' 게재 망발은 일과성 사과광고만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해 두고자 한다.

첫째, 한국불교계의 모든 성직자와 2천만 불자들을 원천적으로 모독한 `파계승 탈' 홍보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조직을 통해 이미 전국의 유권자들에게 배포가 완료된 상태라 이를 수거하고 폐기할 수 없게 되었거니와 그 홍보물의 부수가 무려 1천 5백64만여부나 되며 한국불교계가 입은 치명적인 손상을 회복할 방도가 없다.

우리나라 모든 가정에 빠짐없이 배포된 `파계승 탈' 홍보물로 입은 엄청난 피해가 감히 어찌 일과성 사과와 광고 몇줄로 상쇄될 수 있겠는가?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마땅히 모든 중앙 일간지와 방송, 교계 언론을 통해 공개사과해야 할 것은 물론이요, 전국 방방곡곡 가정에 배포된 1천5백64만여부에 상응하는 공개사과문을 작성, 모든 가정에 즉각 발송하는 참회의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둘째, `거짓과 위선, 부도덕한 인간의 모습을 탈을 통해 해학과 풍자적으로 묘사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양주별산대놀이'에는 원래 `옴중탈'과 `목중탈'은 있으나 `파계승 탈'은 없는데도 `파계승 탈'을 허위날조하여 민속과 문화까지도 조작, 불교를 모독한 망발에 대해서도 전국민 앞에정중히 사죄해야 할 것이다. 더더구나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는 몇 달전모 방송사의 전파를 통해 “일요일은 주일이므로 공무원 시험을 일요일에 실시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종교 편향 발언을 한 일도 있어 이번 `파계승탈' 사건에 대한 사과가 과연 진실성이 있는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우리는 이번 `파계승 탈' 사건은 일과성이고 형식적인 사과만으로는 결코 용서될 수 없으며 또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면서 이나라의 모든 정치인과 정치집단이 망국적 종교편향에서 벗어나기를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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