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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이 필요한 때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나라 경제가 어렵다보니 온 국민의 마음이 마치 진흙탕 속에 빠져 있는것과 같다고 한다. IMF의 구제금융으로 인해 대량의 실업난이 예상되고, 유망한 중소기업들마저 연쇄도산의 위기에 처해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몇 백만 명이 실업으로 인한 고통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누구 한 명 자신있게 용서를 구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난관을 헤쳐나가기 보다는 서로 책임전가의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어떠한가?

대다수의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맨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며 저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하여 동참하고 있는데, 장농 속의 외화 다발을 도둑맞고도 신고도 않는 사람들이 있다. 총칼없는 경제전쟁에서 온 국민이 힘을모아 헤쳐나가야 할 위기 상황인데도 ‘내 돈 가지고 내가 쓰는데 무엇이문제인가'라는 이기적인 사고는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욕심을 줄이고 만족하는 삶이야 말로 행복한 삶〔小欲之足〕'이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작은 것을 욕심내다보면 큰 것을잃는다〔小貪大失〕'며 항상 자신의 분수에 맞는 생활을 강조하셨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허례허식으로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일삼고 자아도취의 삶을 살지 않았던가.

나라의 지도자는 국가의 앞날보다는 정쟁을 일삼고, 가진 자들은 가지지못한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물질적인 행복 찾기에 정신을 팔지 않았던가.

물론 국가는 소수의 지도자들만 노력한다고 유지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도자들의 공동이익을 위한 마음이 그 중심에 있어야 온 국민의 힘이 집중될수 있는 것이다. 그 옛날 충담 스님께서 읊으신 안민가에서 처럼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다할 때만이 나라의 발전과 평화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거나,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거나, 백성이 백성답지 못한다면 스스로화를 자초할 수밖에 없다.

이제 다시 힘을 모아 편협적인 사고와 이기적인 발상을 버리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아갈 때다. 경제구조가 바뀌고 대량 실업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올바른 시각으로현실을 직시하고 다같이 공동의 책임을 지고, 진실한 마음으로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지도자답게, 경영자답게, 노동자답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때 나라는 다시 살아날 수가 있을 것이다.

진흙 속의 연꽃이 온갖 더러움 속에서도 청아한 꽃을 피우듯이, 이러한‘답게' 살아가는 마음들이 뭉쳐지면 다시금 찬란한 세계 속의 한국을 일구어 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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