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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정론-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정해숙-전교조 위원장〉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지난 해를 돌이켜 보는 일은 내일을 향한 오늘의 걸음새를 규모있게 추스리기 위함이다.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아이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오늘날의 정치.경제.문화의 틀속에서 삼보에 귀의하는 삶을 진단해 본다.

지난 해 4월, 어느 중학교 교사가 2학년 수업시간에 "좌우명"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학생들의 좌우명을 써 내도록 하였다. 65%의 학생들이 "잘 먹고 잘 살자"라고 써 냈고 그외에도 표현은 다르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 "돈을 많이 벌어서 큰 빌딩을 갖고 싶다"고 써내 학생들의 좌우명을 통해 물질적인 사고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이 결과를 보고 담당 교사로서 학생들의 사고에 대해 몹시 놀라웠고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여러분, <잘 먹고 잘 살자> 앞에 <모두 함께>라는 말을 넣어서 <모두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사회가 된다면 좋겠지요!>"라고 응급처치식 지도밖에 할 수 없었다고 고백하였다. 황금만능의 물량적인 미래사회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경제논리만이 판을 쳐 돈만이 모든 가치를 누르고 있는 우리 사회를 사람이 사람구실을 하는 사회로 만들어 내기 위한 첫 출발은 올바른 교육에서시작 되어야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연기법을 외면하고 상대 유한적인 현상만으로는 올바른 교육을 이루어 낼 수가 없다. 오늘날 학교현장에서는 친구간의 우정도, 동료간의 믿음도 파괴된 지 이미 오래다.

학교는 학생이 살아 숨쉬고 교사들이 삶의 보람을 찾는 곳이며 민족의 미래가 만들어지는 산실이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교육은 온통 입시경쟁 교육으로 황폐화되고 공동화되고 있다. 학교는 생존경쟁의 전쟁터가 되고 교사는 교육적 권위와 열정을 잃어 시키는대로 굴종하는 모습으로 익숙해지고있다.

학교에서부터 좌절을 배우고 졸업하는 청소년들은 직업 세계의 관문에서또다시 절망한다. 거리에는 무위도식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그들의 절망은 범죄가 싹틀 수 있는 토양이 되고 있다.

학교교육이 인간의 가치를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인간 교육-공동체 교육을 확고히 지향하는 것 만이 우리의 희망을 만드는 시작이다.

이기고 지는 마음에서 벗어나 서로 사랑하며 미래의 주인공으로 올곧게자랄수 있도록 학교를 살려내는 일에 온 힘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지난 해 7월, 북한의 김일성 주석의 사망을 각 언론에서 보도하였다.

대통령은 TV화면을 통해 "김일성 주석 사망"이라 했고 언론도 처음에는 "김일성 주석 사망"이라고 일부 보도 하더니 다음날 부터는 "김일성 사망"이라고 통일되게 보도하였다.

이 무렵,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질문이 있었다.

"선생님! "김일성 주석 사망"이라고 해야합니까 아니면 "김일성 사망"이라고해야 합니까?"

질문을 받은 교사가 대답하기를

"김일성 주석 사망"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그 이유는 과거에는 한국전쟁을 비롯해 이념이 다른 상황에서 서로 적대시해 왔지만 남북이 노력하여 1992년 2월에 "남북기본합의서에 조인을 하였기 때문에 서로 존중해 주어야한다"고 대답하였다.

담당 교사가 TV방송국에 전화를 하였다. 방송국에서 대답하기를 "죽은 사람이니까 호칭을 생략해도 되지 않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교사가 "…학교 교육과 사회 교육이 일치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도 학교에서 "김일성 주석 사망"이라고 보도하는 것이 옳다고가르쳤으니 언론에서도 올바른 보도를 해주기 바랍니다"라고 건의하였다.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돌아볼 때 반세기에 걸친 냉전과 민족 분단의 시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통일시대를 전망하는 역사적인 대 전환의 시기이다.

더욱이 세계화의 물결이 중첩되는 엄중한 시대에 민족의 미래인 아이들을올바른 역사 의식을 가진 인격체로 길러내는 것은 참으로 주요한 과제이다.

화합과 공존을 위해 대승적 차원의 불교는 이제 민족과 인류 미래의 구심점이 되어 새롭게 피어나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참으로 마음을 활짝 열어야할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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