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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대선을 보면서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 IMF 구제금융 등으로 국민들의 시름의 골이 더욱깊어진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대선을 지켜보면서 몇가지 우려할 만한 일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과거에 비해 금권·관거 선거가 현격하게 줄어 들어 공명선거 분위기가조성됐다는 평도 있지만 흑색선전과 후보자 상호비방의 정도는 위험 수위였다. 그 가운데 유권자들 사이에서 떠돌았던 각종 유언비어는 동네 강아지도웃고말 내용에서부터 그럴듯한 것까지 그 종류와 내용이 다양했다. 선거판에서 유언비어가 난무했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일부 국민들은그것이 사실인양 구체적인 근거까지 제시하며 제 흥에 겨워 유포하는 것을 보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가운데는 부처님 정법을 실천해야 할 불자들도 포함되어 있었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었다.

또한 각 후보 진영에서 불교권의 표밭을 다지기 위해 보여준 태도 중에서도 우려할 사항은 매우 많았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진영에서 전국의 유권자에게 배포한 법정 홍보물에 ‘파계승 탈'을 등장시켜 불교계와 승보를비하한 일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결국 한나라당의 사과로 사건이 마무리 되는 듯했지만,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한나라당의 통도사 방장월하 스님의 휘호 왜곡사건은 해도 너무 한다는 분노가 앞서기에 충분했다.

올바른 정치를 하라고 노장 스님께서 정성을 다해 써준 휘호를 스님이 자기당 후보를 지지해 주었다고 ‘아전인수(我田引水)'격 해석을 한 것은 한국불교를 얕잡아봐도 너무 앝잡아본 행위가 아닐 수 없었다. 도저히 용서될수 없는 만행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불교계 내부의 잘못도 분명히 있다. 파계승 탈'사건에서보여준 ‘밥 사주고 사과 받기', ‘엎드려 절받기' 식의 일부 불교도들의행위는 특정 정당에서 불교를 우습게 보게 하는 토대를 만들어 주었다고 본다.

불교의 주권과 자존은 특정 정당이나 대통령 후보, 그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불교도 스스로 지키고 가꿔 나가야한다.

대선도 끝나고 이제 남은 일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현재의 난국을 극복하는 일이다. 여기에 불자들은 지난 대선기간 중 보여주었던 각자의 잘못에 대해 깊은 참회와 파사현정 정신에 입각한 정진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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