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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행자가 기독교인에 새 생명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 “스님 자비심에 감사”

충남 연기군 대덕사에서 수행중인 한 행자가 기독교인에게 ‘새 생명’을 안겨줘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수심 행자(본명 김용대)가 장기기증 원력을 세운 것은 지난 98년. 96년부터 강원도 원주 성불원에 다니며 주지 현각스님으로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왔던 김용대씨는 98년 조카가 간암으로 투병을 하자 가족과 함께 부처님전에 기도를 올리리 시작했다. 김씨는 “조카만 살릴수 있다면 저도 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신장을 기도하겠다고 발원했다”며 “기도 덕분인지 병원에서도 가망 없다던 조카는 수술을 받고 다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를 계기로 자신의 욕심을 위해 살아가는 삶은 모두 ‘헛된 일’이라고 판단, 참된 자아를 찾기 위해 출가를 결심했고 출가직전 생명나눔실천회를 방문해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수혜자인 박돈기씨는 97년 3월부터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으며 투병생활을 해왔다. 투병의 나날을 보내던 중 장기기증운동을 하는 한 단체를 통해 신장기증을 받을 기회가 주어져 희망에 부풀었지만 갑작스런 기증자의 기증의사 철회로 오히려 더 큰 절망에 빠지게 됐다. 박씨는 절망에서도 한 가닥 희망을 찾기 위해 생명나눔실천회를 방문, 이식대기자로 접수했다. 여기서 박씨는 한 행자로부터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된 것이다.

김용대씨는 “수혜자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부처님 전에 발원한 약속을지켰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돈기씨도 “종교의 벽을 넘어 자비와 사랑을 베푼 은인에게 감사한다”며 “완치 후에는 불우이웃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22일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시술된 신장이식은 성공했고 박씨는 새 생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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