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한 나를 버리고 원수 도우라”

조계종 혜암 종정 신년사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이 2천년도를 맞이하는 신년사를 통해 “이　시대는 인간 외에 남을 맹신하는 사상이 계몽되어 인간 자신의진리적인 참 나를 깨닫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년법어에서 혜암 스님은 “새해를 맞이하여 허망한 나를 버리고 우리의 모든 힘을 상호 협조하여 힘차게 전진하되 원수를 도와주며 남의 고통 대신 받으면 평화와 행복 넘쳐 지상낙원이 된다”고 말했다.

미래는 오지 않고 과거는 가지 않으며
현재는 머무르지 않으니
三世는 텅 비어 미묘하다
이 도리를 알겠는가?
알 수 있다면 해와 달이 새롭고
하늘과 땅이 특별하여
전쟁 질병 흉년 환경파괴 생사윤회 등
천만 가지의 재앙이 하나도 없게 된다.

새해 새날을 맞이한 사람은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참 나를 완성하라.
누가 이 세상에 신선이 없다 하던가?
모름지기 항아리 속에 딴 천지가 있음을 믿어라.

이 시대는 인간 외에 남을 맹신하는 사상이 계몽되어
인간 자신의 眞理的인 참 나를 깨닫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므로써 精神文化와 物質文明이 병행되어 발전되는 것이며 나아가서 물질문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일체 만물은 일심동체의 한 뿌리이기에
이쪽을 해치면 저쪽은 따라서 손해를 보고
저쪽을 도우면 이쪽도 따라서 이익을 받는다.
이러한 진리를 알면 남을 해치려고 하지 않는다.

새해를 맞이하여 허망한 나를 버리고
우리의 모든 힘을 상호 협조하여
힘차게 전진하되 원수를 도와주며
남의 고통 대신 받으면
평화와 행복 넘쳐 지상낙원이 된다.

마음 속에 둥근해가 높이 떠올라
森羅萬象을 밝게 비추니 光明의 世界가
눈앞에 펼쳐있네.

佛紀二五四四年一月一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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